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성관계 동의 앱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34

좌충우돌 타국생활^^


BY 리틀그대향기 2008-12-05

이곳 과테말라는

저녁 8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여기서 신랑은 전도사로

그리고 저는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모로 지내고 있어요,

스물 셋에 사모님 소리 듣는거,

생각보다 기분 좋네요 ㅋ

 

오늘은

이곳에서 언어가 짧아 겪었던

저희 부부의 에피소드를 들려드릴까해요,

왜냐하면 지금 신랑이 심방을 가서 아주 심심하거든요^^

 

 

 

먼저 이나라 경찰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이나라는 경찰을 믿을수가 없는 나라예요,

지나가는 차를 그냥 이유없이 세워서는 차 안에좀 보자고 수색같은걸 해서

자기가 들고있던 마약을 차에서 꺼내는척 하면서 벌금을 요구하거나

동양인인거 같으면 차를 세워서 협박하면서 그저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많은 분들이 경찰조심하라는 말을 참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저흰 언제나 긴장하고 차를 타고 다녔드랬죠,

 

그러던 어느날 신랑이 볼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어디를 가던 길이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저 앞에서 무서운 경찰이 신랑 차를 세우는거예요!!

그 짧은 순간 신랑은 별에 별 생각을 다했죠,

내 지갑이 돈이 얼마나 있었더라,

어떻게 하면 돈을 뜯기지 않을수 있을까,

내가 할줄아는 에스빠뇰이 뭐가있지,

,,,,

그때 신랑은

목사라고 그러면 굉장히 관대하다는 주변분들의 말이 생각이 났어요,

그래! 목사라고 해야겠다! 내가 그말은 에스빠뇰로 연습해뒀지!!

이윽고 차가 섰고

창문이 찍 내려가자마자

험악한 얼굴의 그 경찰은 신랑에게 신랑이 전혀 알아들을수 없는

길고도 꼬부랑한 에스빠뇰을 쏟아놓았습니다,

경찰의 말이 끝나자 신랑은 기다렸다는 듯이

  

  -요 소이 빠스또르. (저는 목사입니다)

 

말했죠,

그러자 이 경찰은

 

 - 씨, 씨, #^&*(()$%%#$#@!%@#%^%$^%$   ( 네, 네, 이해불가의 에스빠뇰...)

 

알아들을수 없는 그 경찰의 말이 끝나자 신랑은 다시한번

 

 - 뻬르돈, 요 소이 빠스또르. (미안합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라고 말했지만 그 경찰은 여전히 신랑을 보내주지 않고

 

 - 씨, 씨, !%^&(&**&(*(^%^%$$#@%#$@^@#$@

 

신랑은 아, 이제 어쩔수 없구나, 돈을 줘야겠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말이 끝난 경찰은 신랑을 두고 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작은 길을 향해 손짓을 하는겁니다!

누굴 부를려고 그러는거지?

별에 별 생각을 다하면서 그 작은 길을 주시해보니

그 곳에서 나오는건 후진으로 나오는 차였어요,

어,,,어우,,,,뭐야,,,-_-

 

사건의 진실인 즉슨,

 

한 경찰이 작은 길에서 후진으로 나와야하는 차를위해

잠시 길의 차를 정차 시키고는

 

 - 아 안녕하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 길에서 차가 한대 나와야해서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그 운전자는

 

 - 저는 목사입니다.

 

 - 아 예예, 그러십니까? 그런게 아니라 잠시만 기다려 주십사하구요,

 

 - 죄송합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 아 예예, 그게 아니라 조금만 기다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목사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된거였죠,

참 그 말을 알아듣지를 못하니

신랑은 그 길지 않은 시간동안 얼마나 진땀을 쭉쭉 뺐을까요 ㅋㅋㅋ

지갑에 손이 몇번이나 왔다갔다하면서 ㅋㅋㅋ

 

 

누구를 만나자 마자

안녕히가세요 라고 인사하는건 기본이고,

 

안녕(올라)이 하고싶었는데

여보세요(알로)가 튀어나오고,

 

누군가와 부딛혀서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에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라는 말이 튀어나오질 않나

 

나이를 물어보고싶었는데

당신은 얼마입니까 라고 물어보는 엄청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마트에서 계산원이

뭐라고 하는건지도 모르면서 네네 라고 했다가

잔돈을 몽땅 후원금으로 쓰기도 하는 등등

 

한국땅이 아니라 겪는 참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살고있답니다,

 

참 재밌어요,

이런 일들이 생기는것도,

우리와 참 많이도 다른 사람들뿐이 곳에 산다는 것도,

매일매일 새로운 것들을 알아간다는 것도

무척 흥미롭고 기분 업 되는 일인거 같아요,

 

 

 

하하하,

내일은 또 무슨일이 있을까요?

 

 

잠시,,몇신데 신랑은 아직도 안오는 것이여-_-

전화한통 넣어봐야겠네요,

 

여러분들도 모두

매일 매일이 새롭고 즐거운 일들의 연속이시길 바래요,

늘 사고치면서 행복한 저희 부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