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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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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BY 자작나무 2008-12-05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엄마 전화가 왔다.

일 하는 시간에 가급적이면..문자를 보내시는 센스있는 울 엄마가 왠 전화일까..

무슨 급한 일이 있는걸까..싶어서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무슨일 있어요? 혹시..꼬맹이 아파요?\"

 

\"너..어제 맞았냐? 어제 싸우고 두들겨 맞고..울었냐?\"

 

\"흠.. 뭔소리야?\"

 

\"엄마랑 아빠랑 싸웠어요.. 엄마 맞았어요.. 엄마 울었어요.. 아앙..울었어요\"

 

전화기에선.. 꼬맹이의 혀짧은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어라..

이건..뭐..개풀뜯어먹는 소리?

 

 

아이가.. 어린이집 차를 타고 내리는 순간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더란거다.

아빠랑..엄마랑 싸웠다..

엄마가 맞았다..

엄마.. 아앙..울었다.

 

 

허나.

그전날.

수컷은.. 밤새 술 쳐먹고..아침에나 기어들어왔고.

아이는..나랑 놀다가 잔거다.

 

이녀석..

드디어 소설을 쓸..나이가 되었구나..싶었다.

 

 

얼마나 놀라셨을까?

맘 약한..울 마님은.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오라고 하셨고..

집에 갔더니.. 여기 저기 훝어보신다.

 

그냥.. 푸웃..하고 웃어버렸다.

 

물론..

수컷이랑..언성을 높여서 싸운적도 많고..

수컷이 물건을 던진 일도 많고..

아이가 있는데 신경도 안 쓰고.. 지랄 하는 수컷을 피해..도망 나온것도 여러번이지만..

 

그 수컷이.. 맨정신일때.. 날..때린적은 없다.

아.. 날.. 세게 밀쳐서.. 두세번..다친적은 있다.

임신중에...

물론..그덕에 조산위험이 심해져서 입원도 했고..

자궁도.. 너무 쳐져서..둘째 갖는건..거의 위험한 수준이지만.

 

 

여여튼.

아이가.. 사람 말을 이해할 즈음부턴..

언성높여서 싸우는것도..조심했는데

에고..

 

알고보니.

녀석은..어디서 하는 이야기를 주워듣고.. 앵무새처럼..따라했으리라..예상은 하지만..

 

 

허나.

요즘도.. 엄마는 급하게 전화를 하신다

 

\"애가..오늘..선생님이 때렸대~\"

\"애가 ..오늘.. 친구가 대렸대~\"

\"너희 어제 싸웠냐?\"

 

 

허나.. 이 사건은.. 간단하게 마무리 되었다.

 

실컷.. 엄마아빠랑..놀다가 꼬맹이가 말한다

\"엄마..할미가.. 할비 때렸다\"

 

\"할비.. 아아아앙..울었다\"

 

 

헉..

이놈.. 너..단어의 뜻은.. 이해하고 떠드는거냣..

문제는..

네가 그렇게 아무대서나.. 떠들면.. 다들..오해한닷.

 

가만히 생각해보니

녀석이..어린이집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100중 100은 오해하겠다..싶다.

 

 

젠장할이닷..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