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내 가까운 분이 국제금융사기를 당했습니다.
은퇴하시고 내외분은 자녀들이 보내주는 용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계셨는데
통장에 들어있던 180만원을 몽땅 털려버리고 푼돈 몇푼만 남게되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요즘 시골 노인들 등친다는 대포통장으로 넘어간
180만원은 3개월 노인들 생활비였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너무 속이 상해서 3남매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모두 효성이 지극한 자녀들인데 그 반응은 각각 조금씩 달랐습니다.
미국에 있는 딸에게 전화했더니
\"엄마. 아버지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아버지 너무 불쌍하잖아!\" 하면서 울먹울먹 하더랍니다.
중국에 가 있던 장남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아버지 그런 일 당하실줄 알았어요! 더 크게 안당한게 다행이죠 뭐\" 라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막내 아들은
\"어머니 많이 속상하시지요? 아버지 위로해 드리세요 제가 곧 송금할께요\"
라고 전화를 받더라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말했죠
\" 예방주사 맞으셨네요. 무공해 인간이시니 속으실 수 밖에요\"
세상살이 만만치 않습니다. 채근담에는
친구에게 속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도 차라리 친구한테 속는 사람이 행복하다.
친구를 믿는다는 것은 설사 친구한테 속더라도 어디까지나
나 자신만은 성실했다는 표적이 된다. 고 했지만
친구도 아닌 국제금융사기단에 속은것은 분통터지는 일입니다
착한사람들 살기 좋은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다 즉시 송금할 자녀들이지만 표현이 조금씩 다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