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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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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기-3


BY 낸시 2008-11-30

이민수기-3

남편은 내가 정신적으로 의지하기엔 너무 나약했어.

원래 마음이 여린 사람이 폐암이라고 하니까 약해진거야.

처음엔 자긴 쉬고 싶다고 날더러 앞장 일을 하라더니 막상 내가 시작하니까 자기는 자기 일을 찾아 해야겠다는 거야.

우리가 하고 있는 커튼가게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뜻이지.

안에서 커튼 만드는 일을 해야하니까 밖에 나가 물건 사오는 일과 커튼 달아주는 일을 남편이 맡고 있었거든.

날마다 투덜거리고 싫다는 남편과 싸우기 지쳤나봐.

디자이너에게 크레딧카드를 주고 물건사오는 일을 맡겼지.

안에서 하는 일을 제외하고 밖에서 하는 일은 주로 디자이너가 하게 되었어.

처음엔 잘했지.

편하니까 자꾸 맡기게 .

밖으로 도는 디자이너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렸다 퇴근하는 것이  싫어 열쇠도 하나 주었지.

차츰 매상도 오르고 만들어간 커튼이 반품되어오는 일도 없어졌어.

가게 위치가 좋아서 따로 광고하지 않아도 주문도 그만하면 넉넉했지.

디자이너를 너무 믿었나봐.

하긴 너무 힘들어서 누구에게라도 의지하고 싶을 때였어.

주문받는 ,, 물건사는 , 커튼 달러 가는 ,,,처음엔 남편이나 내가 함께 다니던 일을 차즘 디자이너 혼자 다니며 하게 두었더니 자꾸 문제가 생겨.

필요치 않은 물건을 싸다고 사오기도 하고, 가게 장식한다고 사오기도 .

손님보다 자기 의견을 앞세워 손님이 만들어진 물건을 싫다고 반품시키는 일도 생기고.

나중엔 꽃장식을 해주고 받는 돈은 자기 것이라고 챙기는데 슬슬 맘이 불편해지더라까.

눈치를 보니 커튼을 값에 주는 대신 꽃값은 톡톡히 받는 눈치야.

그리고 물건도 우리 크레딧으로 나르니까 일일이 대조하지 않으면 자기 물건을 것인지, 우리 물건을 것인지 수도 없고.

대조해보면 우리 크레딧으로 자기 물건을 사고 시침떼고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하고.

꽃장식을 자기 사업이라고 하는 것도 자꾸 화가 .

내가 돈을 주는 시간에 시장에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다가 우리가 퇴근하고 후에 가게에 남아서 한다고 하는데 전깃세도 우리가 내는 거잖아.

디자이너에게 의지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많으니까 그래도  말을 못하겠어.

이제 커튼은 그럭저럭 만들겠는데 디자인은 자신이 없었거든.

 

그것도 골치아픈데 커튼가게는 먼지가 너무 많아.

하루종일 먼지 속에서 일하다 보면 기관지가 약해지나봐.

가래가 기관지를 막아 자다가 숨이 멎을 것만 같은거야.

몸은 피곤해서 잠에서 깨지도 못하는데 가래는 숨구멍을 막고 이러다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남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