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 고향같은 아컴이 생각나서 이 아침에 기막힌 사연을 가지고 찾아와서
수다 좀 떨다 나갈려고 합니다.
아침에 쌀냉장고에서 쌀을 꺼내서 밥을 할려고 하는데 고장이 났는지 쌀이 안 나오는거예요
내부를 열어보니 앗뿔사! 쌀이 한톨도 없지 뭐예요. 돋보기를 가져다가 확인해 본 결과지요
어렴프시 눈금이 아직 멀었구나...하고 안심하던 것은
쌀 온도일뿐 잔량이 제로에 와 있건만 몰랐어요
이른 아침 쌀 한되를 사러 슈퍼에 갈 수도 없고 쌀가져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어쩌지요
아침 운동을 나가서 8시 넘어야 들어온다는군요 모처럼 운동을 나간 것이래요
나는 8시까지 밥을 해 놓아야 남편이 운동하고 들어와서 먹을텐데 어쩌면 좋아요
군고구마는 엊저녁 만들어 놓았으니 우유랑 그것 먹고 나가라면 될려나 생각하다가
그것도 남편이 원할때지 운동하고 나서 꼭 밥이 먹고싶으면 어쩐다지요?
\"이 여자가 이제 밥도 안해준다\" 고 온 동네 방네 소문을 낼텐데 일순간에 악처로 전락하게 생겼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엊그제 농사지었다고 찹쌀을 한말 선물 받았어요
찹쌀로 밥을 할려고 하는데 도대체 압력밥솥에 어디다 맞춰야 하는지?
일단 일반밥에 맞춰놓고 물을 조금 적게 부었는데 아침밥 성공할려나? 조마조마해요
나이먹고 싸돌아 다니다가 그만 이꼴이 났네요
오늘 아침 나 무사할려나요? 애교도 떨줄 모르고 어쩌지? 밀어부쳐? ㅎㅎㅎ
쌀냉장고 종종 눈금 확인들 하세요 내 꼴 나지 마시구...
아구...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나네요 일단 찰밥이 어찌 되었나 가봐야겠어요
방금 전화가 다시 왔어요
밥하고 김치국을 쌀과 함께 보낼테니 위기탈출을 하라구요
아구...착하기도 하지 이래서 친구믿고 산다우
나이먹으면 친구가 있어야 혀! ㅎㅎㅎㅎㅎㅎ 수다 떨고나니 담력이 생기는군요 ㅎㅎㅎ
오랫만에 아줌마 컴 오니 참 좋아요 모두모두 좋은 날 되세요
사족/ 이방은 에세이 방이지 수다방이 아닌줄 알아요
하지만 저는 이방에서만 글을 쓰고 다른방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오직 이방에만 들어오는지라 이해해 주세요
제가 누구냐하면요? (에구 쑥쓸!)
아컴 초창기에 며느리 손녀 데리고 아줌마의 날 참석하여
아줌마 선언문을 읽었던 사람이랍니다 헤헤 (자부심)
아컴이 엄청 빨라졌네요 팍팍 돌아가는데요 와...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