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세월의 흐름이 나이만큼 빨리 달린다는 말이 실감이 된다.
속절없이 시간만 보낸 것 같아 왠지 서글퍼진다.
새 식구를 들여 기뻐하는 친구도, 부모님께서 훌쩍 떠나심에 슬퍼하는 친구도 있다.
사람 사는 일은 사람이든 시간이든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지 싶다.
나이를 하나 더 먹는다는 것이 더 큰 아쉬움으로 저려오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채워야 할 그릇이 자꾸 없어지는 조바심 때문이리라.
한문 한 자 한 자, 영어 단어, 국사 시간의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데, 머리와 몸이 따라 주지를 않는다.
뒤 돌아서면 잊어버려 안타깝고, 들어도 들어도 이해 안 돼서 멀미가나는 답답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열심히 귀 기울여 선생님 말씀을 듣는다. 몇 십 년 만에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
이날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머리에 들어오는 것보다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게 더 많은 안타까움은 비단 나만 느끼는 것 은 아닐 터이다.
나이 한 살 더 불어나는 것이 왜 이리 서글퍼지는지, 사춘기에 반항하는
아이들처럼 마음이 몸살을 앓는다,
난 지금 16살이 되어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몸은 힘들다고 소리 지른다.
하지만 머리에선 ‘고등학교도 마쳐야 하고 대학도 가야한다’ 고 외치며
‘어느 과를 갈까? 소설가, 수필, 시인이 되어 볼까? 그러면 문예 창작과를 가야지....
아니 내 나이에 맞게 부동산과나 가야지...이런저런 생각들이 시끄럽다
이런 생각들을 해보며 행복해 하는 나를 발견하곤 하는데 벌써 2년이라는 날짜를 다 보내고 있다.
58이라는 숫자에서나마 꽉 붙잡고 싶다. 그래도 참 행복했던 기간이였다.
한 권 한 권 채워져 있는 노트를 보면 흐뭇해진다. 이 중에 몇분의 일이라도 내 머릿속에
채워져 있음에 그나마 다행이라 행복하다는 말로 표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