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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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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준비


BY 그림이 2008-11-15

드디어 큰 아들이 상견례 하자고 통보가 온다.

어찌나 망서리는지 엄마 아버지가 살아온 삶을 보고 아들은 몹시도 걱정이 되는지

얼른 답을 주지 않았다. 연애를 하지않고 중매로 맞으려니 예사 힘든게 아니다.

입을 다물고 있는 아들은 상대를 무척 궁금하게 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부모의 삶을 제 결혼에 연계 싶는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상대는 음력 설

안으로 결혼을 하자고 한다. 나 역시 며느리감을 보지도 않았다.

아픈 후 내가 결혼정보사에 전화로 등록시켜 만난 아이다.

며느리감은 대구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이시다. 참 다행인것은 선을 본 후 며느리감이

무척 좋아하는 느낌이다. 시간이 없어 잘 내려오지 않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몇번이나

서울을 오르락  거렸다고 한다. 동생이 서울에 있어 겸사겸사 간다고 하지만

노총각을 한짐안고 있는 나로서는 좋다.

상대방이 나의 아들을보고 착하고 박식하고 배려해주고 예의가 밝아 좋다는 온갖 문구를 늘어놓는다.

정보사 사람이 그러기에 살아봐라 고집세고 게으러고 밤늦게 다니고 속터질거다 라고 하니

다른 엄마들은 아들 자랑이 늘어지는데 아들 흉본다고 웃습단다. 나는 그런것도 귀뜸해 주라고 했다.

어쨋던 성사 시키려는 정보사 덕분인지 상견례가 16일로 다가왔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나는 옷을 살펴봤다. 상견례에 입고 갈 만한 옷이없다. 남편이 처제를 시켜 같이

가라고 했다. 기관장 사모님인 동생, 똑똑한 딸들, 의사 ,선생님 ,대기업사원, 사위 또한 비슷한

위치에 사람을 만나 모두   잘 산다. 동생은 딸들 덕분에 명품을 걸치고 다닌다.

나는 내돈으로 모두 사니 늘 망서려져 모두 구닥다리다. 그런 동생을 남편이 부른다.

동생은 백화점에 나를 끌고 갔다. 속으로 오늘은 동생이 시키는대로 좀 괜찮은 옷 한벌 사야겠다고

큰맘을 먹었다. 단골점에 찾아가는 동생 나는 기겁을 했다. 큰맘먹고 70만원을 잡았다.

그런데 옷 한벌 2백만원 얼굴이 벌개지면서 입어봤다. 내가 봐도 좋아보였다.

니뜨종류인데 외제란다. 평생 입을 옷이라고 동생은 권한다. 사고치는 요랑하고 한벌 할까?

지금 나는 아들 결혼자금을 펀드에 넣어 억 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다. 이거 하나 한다고 살림 거들나겠나

그래 하자 찜 해놓고 다른 백화점에 갔다. 어느 가게에 멈췄다. 눈에 확 들어왔다. 입어보니

주인이 어울린다고 호들갑을 뜬다. 나도 맘에 들었다. 한벌하고 티샤쓰까지 70만원 내 예산에

맞았다. 동생은 나가자고 한다. 궁상떠는 언니가 밉단다. 아픈 언니가 아끼는게 밉단다.

재산가치로는 동생한테 믿지지 않는 나지만 노는 물은 다르다. 그걸 아는 동생은 내가 밉단다.

시숙이 집사려고 할때 거금을 내놓는 나를 보고 동생이 붙들고 울었다. 제발 정신차리라고

그렇다 나는 나의게 너무 인색하다.  친구가 곤경에 빠졌을때도 모두가 돌아섰다. 나는 그 친구를

너무 잘 알기에 80년대 후반에 100만원을 내놨다. 그 친구 지금도 나의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나역시 어려울때 주위 사람 배려로 일어설수 있었다. 아프다는 전화를 받고

80을 넘으신 맏시숙이 밤새껏 우셨다고 며느리께 말해 며느리가 어머니는 좋으시겠다고 한다.

나는 내 삶의 방식을 후회하지 않는다. 70만원을 주고 산 옷이 나의게 더 어울린다. 동생이

가방은 신은? 20년넘은 핸드백, 낡은 구두를 바라보는 동생이 어울리게해 주려고 내일 나오란다.

대답은 응했다.  못 미더워서 들고 있는 가방을 바꾸잔다. 이틀후로 다가온 상견례에 언니가

빠질까봐 구색을 갖추고 나가라는  충고다. 나는 동생이 들고있는 가방이 뭔지 모른다.

말만들은 루비똥인지 뭔지는  거들떠 보고싶지도 않다. 동생과 생각이 같은 남편에게는

100만원짜리 옷이라고 속였다. 그래야 남편이 동생 안목을 인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