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성관계 동의 앱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3

용문산 !!


BY 헬레네 2008-11-10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더니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추적추적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온다 .

 

어허라~` 차에서 내리니 비가 그쳤네 .

용문사 주차장에서 일주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단풍잎이 떨어져서

미치도록 아름다웠다 . 저걸 어찌 밟고 올라갈꼬 ,,,,,,,,,,,,,,,,,,,

 

산으로 올라 갈수록 반쯤은 옷을벗은 나무들이 허허러운 모습으로 서 있었다 .

발 아래를 굽어 보자니 아직도 산 아래쪽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

등산로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아 미끄러운 돌들이 자칫 나의 운동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 .

 

군데군데 전망좋은 곳 에서 산아래를 굽어보며 곡주를 한잔씩 때리고 ,,,,,,,,,,,

쉬엄쉬엄 마신 소주가 벌써 세잔이다 . 아니 차에서 출발하며 마신 복분자주까지 네잔인걸 ,,,,,

\" 식당에 가면 물은 셀프입니다 라고 써져 있어서 내가아는 유일한 영어가 셀프 였는데

요즘은 하나 더 배웠어 음 I Iike drink \" 했더니 캐나다에서 3년을 유학하고 온 영어선생

그녀가 크~하하하 웃는다 .

올라 갔더니 먼저가서 쉬고있던 별찌가 귤을 내민다 .

오 ~ 노노노 오렌지 노 아이 라이크 드링크 플리스~~~했더니 킥킥댄다 .

 

하산길에 수령이 백년이고 천연기념물 30호인 어마머마한 은행나무가 내 눈을 사로 잡는다 .

전란속에 일본군이 절을 불 태웠을때 에도 홀로 타지않고 남아 있었다해서 천왕목 이라

이름 했다한다 . 신라의 마지막 왕 이신 경순왕이 나라를 잃고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에 심었단다 .

나라의 변고가 있을때마다 나무가 울었고 누군가가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갖다대자

피가 흐르고 하늘에서 천둥이 쳤다고도 하는 정 3품송 앞에서 사진한장 박았어야 하는데

재수오빠도 , 어쩌라고 님도 없으니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

 

나도 그렇게 거목이고 싶다 .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 힘들어도 신음하지 않고 , 화가나도 안으로 삭힐 수 있는

누가 , 어떻게 , 아프고 힘들게 해도 절대로 굴하지 않지만 한줌 바람에도 잎을 피우고

한웅큼 햇살에도 웃을수 있는 진정한 거목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