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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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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너무도...


BY 바늘 2008-11-09

 정든 에세이방!

 

가끔 지난 세월  에세이방에 올렸던 자작글을 다시 읽어 보면 스스로 반성도 하고 때로 격려도 합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환하게 비추는 인생의 거울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제는 토요일 주말 근무가 있어 출근을 하였고 오늘은 집에서 쉬며 밀린 빨래도 하고 청소기도 돌리고

걸레질도 하였고 욕조에 더운 물 가득 담아  마음의 때 몸의 때 박박 밀어도 보았습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이제 깊은 밤이 찾아 들었습니다.

 

인생 중반들어 찾아 온 개인적 불행에 대하여 아컴 에세이방을 빌어 하소연의 글을 그간 많이도

여과없이 올려놓고 혼자 설움에 울기도 많이 울었었지요~~~~

 

그때마다 힘내라 파이팅 외쳐주던 고마운님들이 있었기에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는 오늘날의 

바늘이가...

 

자주 제가 하는 말~

 

제가 쓴 원글 보다 더 감명 깊었던 댓글!

 

오늘 지난 글을 클릭해서 보다가 그만 또 주책없이 눈물이~

 

복사해서 올려 보았습니다.

 

2003년  9월, 당시 여고생이던 딸과 함께 퇴근길에 만나 데이트했던 글에 올려진

정감이 뚝뚝 묻어나는 댓글이랍니다.

 

 

////////////////

 

실비언니~~~~~~~~~~~~~~~~~~
너무 보고싶은 언니~~~
퇴원하여 집이신가요? 그래요 언니 그때 그모습 마음속에 꼬옥 간직하고 살지요. 언니 겨울이 오고

또 봄이오고 여름이 오고 또다시 가을이와도 언제나 언니와 화이팅하던 그때를 어찌 잊겠습니까?
꼬옥 건강하게 다시뵈요 아셨죠? 사랑하는 실비언니!!! 

실비 2003.09.07 23.41 신고

이쁜 딸과의 오붓하고 정다운 저녁시간 데이트가 너무나도 예뻐 글을 읽는 동안 내내 입이 벌어져.....

후후 할말을 잃고 말았네.
바늘아 우리 아산 병원 로비에서 홧팅하던 그때를 늘 떠올리고 용기 잃지 말고 살자 

 

 

//////////////////////

 

그러니까 아래 실비 언니가 제글에 댓글을 달아 주신것이고 그 위에 제가 댓글에 답글을 올린것입니다

 

정스럽고 고왔던 단아한 실비언니 아컴의 인연으로 알게된 언니랍니다.

 

갑작스런 암선고로 인하여 투병중이셨는데 퇴근길 언니 소식을 듣고 입원해 계시던 아산병원을

찾아갔었죠

방사선 치료를 받아 머리에는 모자를 쓰시고 그래도 고왔던 언니 모습~

 

겨울이 오고 또 봄이오고 여름이 가을이 그 후에도 함께 하기를 간절하게 바램하였으나

얼마후 먼 길 소풍 떠나셨습니다~

 

지금도 어제일 처럼 언니의 선하던 그모습이 생생합니다.

늘 제게 용기를 주시던 언니였는데~

 

 

아컴의 인연으로 에세이방의 인연으로 알게된 많은 분들 제게는 정말 귀한 보석같은 분들입니다.

 

먼 나라에서 곱디 고운 스카프에 정스런 카드, 바쁜 일정 고국 방문길에 일부러 회사 근처까지

찾아와 주셔서 비타민에 화장품까지,철마다 몸에 좋다는 액기스즙에  양파 장아찌,직장 동료들과 함께

나누라며 귤상자에 단감까지 어디 그뿐인가요 아들아이 대학 졸업하면 취직까지 염려하여 메일로

격려해 주시고...

 

에세이방, 그 인연으로 힘들고 고달프던 날 용기와 힘을  이곳에서 얻고 지내왔습니다.

 

요즘 제가 많이 힘이듭니다.

 

직장에 같은 파트에서 오랜세월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더니 이제  마지막 남았던

상냥한 후배마져 남편이 중국 상하이로 발령나서  퇴사하고

 

가을은 깊어가고 나이는 먹고 이런 저런 말 못할 고민은 많고

 

휴~~

 

사는게 뭔지...

 

에세이방 사랑하는 님들 좋은밤 좋은꿈들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