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결혼생활 중 부족함없이 과분하게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믿고 살았다
지금도 남편은 넘치도록 과하게 애정표현을 한다
그래서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자존감에 살았다
그런데 우연히 남편 메일 주소에 들어가보니 2005년 8월부터 2008년10월까지
남편은 첫사랑 했던 여자와 매번 메일을주고 받고 있었던 사실을 이제야알게되었다
그사이에 두번 만났다는것 ... 지금은각자의 생활로 돌아가서 메일횟수가줄어 뜸한상태이다
그여자는 미국에서 부동산엽계에서 활약하는 유능한 비즈니스 우먼이다
그동안 재산도 많이 늘리고 그분야에서 인정받고 잘살고있다고한다
아주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의 사진까지 보고 나니 내존재 자체가 깡그리 없어 진 느낌이다
30년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찾았다는 내용 지금은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는 등등 ....
술을 먹고 밤늦은 시간 그여자에게 보고싶다고 하소연하는 말.....
아침저녁으로 수시로 들어가 그녀의안부를 묻고 그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내용을 보고
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7080 노래의 주인공은 다 그 여자인것처럼 묘사되고
내남자에게 이런 섬세하고 아련한감정이꿈틀되고 용솟음치고 있는데도
나는 까마득히 모르고 내남자의 품에서 멋모르고 살았다
차라리 끝까지 몰랐다면... 배신감에 배반감에 내온몸이 오그라들것만같다
내남자는 다른여자에게 눈길도 주지않고 연애 감정도모르고
철저히 가정을 지키는 가족지상주의자인줄알고 살아왔는데.....
이제와서 이사실을 알고나니 난 그의 무엇이었나
그여자 대신 차선책으로 선택되여 껍데기로 살아 준 것인가
그여자와 비교하니 난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전형적인 전업주부로 살고있다
언제가남편은 넌지시 나도 마누라가 벌어주는 돈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무심코 들은 말이었는데 지금은 유능한 그여자가 떠오르면서 초라한 나와 비교가 된다
난 그에게 그다지 해줄게 없다는 자괴감마저 든다
30년동안 그리워하고 마음속에 그여자를 품고있었다는 사실을
내가 알게 되었다는 것을 남편은모르고있다
남편은 예전과 다름없이 나를 대하지만 난 한꺼풀 색안경을 끼고
모른 채 바라만 보고있다 내마음이 평상심으로 돌아가기에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고 후유증이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