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쳐가고 있다.
아직 나의 마음은 한삼십쯤 된것 같은데 가을을 입어 마음은 젊어지는데 몸은 가을을 닮아 지쳐간다.
그래서 요즘 흥얼 거리는 노래 \'내가 미쳤어 내가 돌았어 너어무 쉽게 , 내가 지쳤어 내가 돌았어 너어무 빨리, 흐흐흐
아파트앞 단풍이 빠알갛게 익었다. 눈을 들어 오래 미소를 보낸다. 이런가을 이 너무좋아 이런가을이 죽도록 좋아 두렵다 . 겨울이 오는 것이 ... 그래 빨리 가지마라 무릎꿇어 솔찍이 질 질 끌리며 메달리고 쉽다.
가지마라 가지마라.
어김없이 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겨울이 오면
그래 왔구나 왔어 이제 맘놓고 두꺼운 옷을 입을수 있겠구나 하고 무척 반기는 체 하겠지,
이렇게 왕왕 계절감기를 앓으면서 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잡는다.
창가로 들어오는 가을산 풍경 내침대에 가로로 길게 누워 오래도록 바라본다.
매일 매일 아침 아 감탄사를 연발하며 가을을 잡는다.
그리고 매일 매일 저녁 어두워지는 밤 거무게 바래 떨어지는 낙옆을 뒤로하며
투박한 술잔에 메실주를 따룬다. 한열~흘 이면 술이 비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