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싸지르고 싶었던 게지.
지난 밤 꿈이었다.
산성공원에서 바지랑대 만한 나무 한그루를 뽑다가 단속반에게 걸렸다.
잘못했다고 잘못한 만큼의 댓가를 치루겠다고 그리 말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죄까지 덮어 씌워 처벌을 내렸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모두 불싸지르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제지하는 사람에게 더 큰 소리를 질렀다.
\"이 산성공원 모두를 불 싸지르겠다.\"
우우 ~ 몰려드는 사람들 속에서 흐느끼다 내 울음 소리에 놀라 깨어났다.
꿈에서 깨어나니 더 씁쓸했다.
아마도 내 심정이 그렇게 꿈으로 보여졌나보다
차마 생시에는 표현하지 못하고 꾹꾹 참았던 심정을 꿈에서 그리 표현한 모양이었다.
올해 고 1짜리 딸아이가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이유인즉 학급에서 왕따가 된 사연으로 그리 된것이다.
이곳은 작은 소도시로 아이들이 레벨별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된다.
아주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지방을 대표할만한 여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국영수 우수 성적으로 장학반에 들게 되었다.
선생님들께 사랑받으며 친구들과 재미나게 공부하면서 악착같이 공부를 못한 탓에
아차 하는 순간에 성적이 뚝 떨어졌다.
아이가 하는말
\"엄마 나 이대로 가다가는 망해, 선생님한테 얘기해서 야간자습 좀 빼달라고 해.\"
아이 말에 의하면 학급 분위기가 들떠있어서 공부도 되지 않는데다가
친구들과 너무 놀다보니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해야되겠는데 그거 조절하기가
어려우며 선생님이 야간 자습시 감독을 하지 않으니 집으로 데려와 달라했다.
아이 이야기에 일관성이 있는지라
담임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정규 수업만 마친후에 데려와 버렸다.
그리고 지 나름대로 공부를 하였지만 크게 성적이 오르진 않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성적이라는게 그리 쉽게 오르질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냥 지켜보고 있는 찰나에
하루는
\"엄마 나 점심 싸주면 안돼.\"
\"아니 아니다 아직은 점심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공부하진 말아라.\"
그리고는 대수롭지 않게 지냈는데
수학 여행이 시행되는 싯점에서
아이가 수학 여행을 가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가기 싫타고.
그래도 그러다 말겠지 우리 여고 시절에도 그런 아이들이 더러 있었음을 기억하며
날자되면 가겠지했는데
정말 수학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하여
아이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이 왕따가 되어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겠으며
그동안 몇달 동안이나 점심을 굶어왔다고 하였다.
학급 아이들이 세 덩어리로 나누어 팀을 이루어져 있는데
이쪽 저쪽에서 모두 내 딸을 공박했다.
이유라면
함께 놀던 우리 아이가 공부를 하겠다고 틀어박히는데 그게 꼴보기 싫어서
내 딸이 집으로가고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쉬운말로 내 딸을 나쁜년으로 몰고갔다.
우리 딸이 내가 꿈속에서 바지랑대만한 나무를 뽑았듯이 잘못이 있다면
친구들과 어느정도 제지가 되어야 공부를 할 수 있기때문에
행동을 같이 할 수가 없고 그런 일이 거듭되다보니
본의 아니게 틱틱 거리는 꼴이 된것이었다.
전학을 시켜달라 했다.
그러나 그일로 전학을 갈수는 없는지라 참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져
담임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하였다.
\'어머니가 애를 데리고 집으로 데려간것이 큰 잘못입니다.\"
그러나 나로써는 그리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학부형으로써 담임 선생님께 \"왜 아이들 관리를 안하십니까.\"하고 따져 물을수는 없었다.
담임 선생님으로 부터 관리가 되지 않은 학급 아이들.
반장이 중심이되어 반 전체가 향상 들떠있는지라 수업 진행이 어려워
학년에서 언제나 꼴찌하는 학급 아이들.
솔직히 애들은 그나마 이해가 된다.
애들이니까.
그리고 이 애들이 깡패 기질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나이 그럴수 있지만
왜?
왜?
왜?
선생님이 아이들 관리를 하지 않는건지.
큰딸아이가 다니는 명문고도 12시 20분까지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직접 관리 하신다.
그리고 이웃에 있는 모든 학교 선생님들이 10 까지 아니면 11시까지 아이들을 관리 하신다.
그런데 왜?
왜?
이 선생님은 아이들 관리를 안하시는지.
아이들에 대해 애정이 없다면 담임을 맡지 말았어야지
왜 왜 왜 담임을 맡아가지고
내딸 아픈것도 문제지만 사실적으로 따지고 보면 내딸과 함께 행동하던
그 아이들도 장학반에 있다가 성적이 떨어져서 장학반에서 탈락되고 말았다.
그 애 엄마도 학교 선생인데
자기 딸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참말로 기가 막히는것은 그애 엄마가 학급에 회장이고 내가 총무인데
화가 불같이 나는지라
겉으로는 지역사회 얼굴이 있으니까 쓴 웃음을 지으면서 참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 분노가 꿈에 나타났는가보다.
내 딸을 어찌 지켜봐야 하는지.
수학 여행을 못가고 대낮에 낮잠을 자는 아이를 보니 화가 불같이 나는지라
4박 5일을 학교에서 오전 자습으로 때우고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리고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친구들이 그때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기타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텐데
쓸쓸한 내 딸 어찌할꼬.
그 상처를 어찌할꼬.
그리고 성인이되어 아픈 기억으로 남을텐데 그것도 어찌할꼬.
그야말로 모두 한데 몰아 넣고 불싸지르고 싶다면 그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인거 같다.
나는 아이를 기를때
아들이 없다는 보상 심리때문에 애를 엄청 열심히 길렀다.
종갓집 맏며느리
남편이 한때는 아들 타령에 불화가 일어 아슬 아슬한 줄타기 심정으로
죽을힘을 다해 애를 길렀다.
그래서 아들로 채우지 못하는 이유로
아니 내 딸이 너무 너무 이뻐서
다행히 성실하고 공부들도 제법하는지라 말썽을 부리지도 않는지라
머리 염색이나 퍼머같은것도 해본적이 없는지라
그리고 3000원짜리 티셔츠 10 장으로 여름을 나는지라
찜질방 페업할때 얻어온 반바지로 여름을 나는 아이들인지라
아직도 주동이 쪽쪽 맞추며 아침잠을 깨우고 양쪽 볼따귀 쪽쪽 빨며 기르는데
지지배 소리 한번 이년 소리 한번 안하고 내 핏물처럼 길렀는데
애지 중지 이쁘게 기르며 공부를 잘시키면 되는줄 알았지
이렇게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불싸 지르고 싶어.
그러나 나는 사람들에게 여유있는 웃음을 보이는 이중성을 지켜온다.
애들 기르다보면 그럴수도 있는거지뭐 하고.
기타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 아이가 \"독고 타기\"로 결정했다.
홀로 고독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것이 \"독고타기\"라는 것이다.
두달만 견디면 학년 올라가고 반 바뀌면 될텐데 잘 할수 있으려는지
점심을 굶은것도 그렇고
어느때는 점심을 싸가지고 학교앞에까지 갔다가도 그걸 주지 못하고 돌아온다.
아이가 그냥 견디겠다고 거절을 하기때문이다.
결국은 누가 승리하느냐.
대한민국 결국은 공부잘하는 놈이 승리하는것을
그리고 인간성 좋은 놈이 승리하는 것인것을
생활이 바른 놈이 승리하는 것도 정해진 이치인것을.
우리 아이가\"독고타기\"에 잘 견뎌야 될텐데 걱정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