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이혼을 안 넣으려했는데 별수 없네요....ㅠ.ㅠ.
지난해 형부가 입원했다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남편을 대동하고 병문안을 갔다
병실에는 형부친구들이 와있었다
목례로 눈인사를 나누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형부친구가 널 유심히 보더라\'
????
\"그남자랑 사귀었었냐? 나 만나기전 형부가 소개시켜준 남자냐?
이건 또 무슨 설정인지...
20년전 연애의 재구성도 아니고
3류소설을 쓰고있다
\"말을 못하는걸 보니 사실이구나
나갈때 니가 왜 문앞까지 나가서 인사를 하냐? 따라나오라고 눈짓하디?
내가 못 본줄알았지?\"
유치원생 어거지가 이 수준일까
수준별 질병분류를 한다면 가장 하위수준 그룹에 속할것이다
질이 나쁜 질환 베스트를 뽑자면 1위는 영원할 것이다
상품은 강력뽄드를 추천하고 싶다
입에다 듬쁙 발라주고 싶다
뭔가가 있으니 의심하지..괜히 그러겠어...
연예인 스캔들날때 아무것도 모른주제에 나도 그따위로 말했다
벌 받는 중이다
아니 땐 굴뚝 연기 잘만 난다
마포대교위에 차들이 밀려서 서행하고 있었다
말없이 혼자 내렸다
남편은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왜 그 남자 생각나냐?그 남자랑 결혼 안한게 후회되지?
남편 차 앞으로 확 뛰어들고 싶었다
마포대교를 지나 여의도를 지나 영등포까지 땅만보고 걸어갔다
회색아스팔트는 잿빛 내 마음과 닮아있었다
막막했다
그리고 외로웠다
비교적 순탄하게 살아온 내겐 남편의 병은 재난수준으로 다가왔다
결단 내려야해 나 이제 감당안돼 유턴이 안돼
저 남자앞에선 난 형편없는 쓰레기로 존재해
완치해서 내게 속죄하면서 살아도 내가 싫어
이렇게 살아선 안되는거다
옳지 못한 삶이다
스스로 방치하면 안되는거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판단능력도 없어질지 모른다
정말 두렵지않은가
이혼소송을 알아보았다
유책배우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병원진료기록, 경찰다녀온거, 소득없음을 다 서류로 꾸며서 제출하면 가능하하단다
내가 수입이 있으니 저소득층 무료법률써비스는 해당사항이 없다
300만에서 500만원 정도 비용을 감수해야 한단다
500만원.... 당장 벅차다
이혼소송비를 위한 대출이라...
인생의 새 판을 짜는데 500만원이 장애물이 될수있는건가
갈등한다는 자체가 아직은 견딜만하다는 증거인가
암환자에게 500 지불댓가가 생명이라면 일수돈이라도 구하지 않겠는가
500보다 더 소중한 걸 얻는데 뭘 망설이나...
이혼 할 돈이없어 이혼 못하는 경우도 있구나..
집 나간 여자들 남편이 싫으면 이혼을 하지 아이마냥 왜가출을 하나했더니
남편이 협의이혼도 안해주고 소송하려니 비용이 감당안되고
그래서 택한 쉬운방법이구나 까지 생각이 미쳤다
고단한 인생들에 대한 이해범위가 넓어졌다
남편땜에 새로운 것들을 많이 깨우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