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부터 어제 일요일까지 연휴여서 내 스무살적 친구를 만나러 인천에 갔었다. 애들을 데리고...
결혼한지 지금 10년이 되었으니 미혼때도 가끔 만났지만 결혼하고나니 정말 만날수가 없었다.
사는게 바빠서... 그러다가 만났으니 그 친구도 반가와했고 나 역시 반가왔다.
녀석이 4살밖에 않되었으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정말 단순할거라는 대부분의 어른들의 생각을
오늘아침에 사그리 없어지게 만든 대화.
밥을 먹으며 아들이 그 이쁜 입으로 말을 한다.(참고로 우리집 김치냉장고는 식탁앞에 있다.)
\"엄마, 그 ..엄마....친구네집.... 거긴왜 김치냉장고가 없어? \"
생각해보니 김치냉장고가 그 집에는 없었다. 아니 안보이는 곳에 놔뒀는지는 몰라도...
\"글쎄...00이는 엄마친구네서 김치 냉장고 못봤어?\" \"응....그리고 엄마...그 친구네집에는 왜 세탁기가 없어?\"
허걱~ 맞다. 녀석이 돌아다닌 그 집에는 세탁기가 눈에 띄지 않았다.
\"글쎄...!\" 나는 연방 글쎄만을 대뇌이며 4살된 인생에도 다 생각이 있음을 감탄..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 반팔을 입고나와 약간 쌀쌀하던 터라 팔짱을 끼고 걸었다.
녀석이 어느순간 똑깥이 따라하는 거다..
그러면서..\"엄마~ 근데 엄만 왜 맨날 이캐 해?\"
\"왜.. 엄마가 이렇게 하고 있는게 이상해?\"하니 \"응\" 그런다.
\"그럼 어떻게 하고 있어야 하는데?\" 하니 녀석 두팔을 앞뒤로 흔들며 말한다..\"으응..이렇게하고 가야지~\"
태어난지 이제 세돌 중반이 되어가는 막내 녀석의 눈에는 신기하고 재밌고 궁금한 일들이 너무 많다.
내년이면 마흔인 나의 눈에는 더이상 신기할것도 없고 재밌는일도 없고 궁금한것들도 없다.
인생은 ....이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