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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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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심의 소리


BY 그대향기 2008-09-30

 

 

오늘도 화장실 휴지통 안의 휴지를 꾹...꾹 눌러 놓고 나왔다.

내 집 안의 휴지통이 아니라 공용화장실.

얼마 안 되는 휴지들을 부풀려서 담아 놓으니 늘 가득 찬 느낌이고

청소가 안된 상태처럼 지저분하기만 한데

내가 사용한 화장지를 들고 손이 안 닿게(사용한 부분) 화장지를 꾸..욱 눌러

두고 나왔다.

 

고속도로 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

앞서 나간 사람들이 이리저리 휴지통 밖에 까지 널부러지게 담아 논

화장지를 내가 쓴 화장지를 들고 줏어서 주변을 깨끗하게 해 두고 나온다.

여자 화장실에선 흔히 보게 되는 생리대의 얌전치 못한 모습들.....

자신의 몸에서 나온 물건인데 남들이 만지고 싶을까.....

새것으로 교체한  생리대의 포장지로 돌돌 말아서 이쁘게 표 안나게

처리 하고 나온다면 뒷사람들이 맑은 화장실을 쓸 수 있으련만.....

이 경우에도 난 화장지를 좀 넉넉하게 풀어서 도로 싸진 않지만

안 보이게 꾸욱 눌러 담아 두고 나온다.

악취?

잠시 숨을 참으면 되고 손은 직접 안 닿으니 나와서 씻으면 되고.

 

밖에 나와서도 세면대 위에 실뱀처럼 머리카락이 널려 있으면 손 닦는

종이로 손을 닦은 다음 그 휴지로 머리카락을 쓰...윽 닦아서 버리고 나온다.

나 하나만이라도 뒷처리가 잘 된다면 청소하시는 아줌마들이 좀은

수고가 덜어질까..아니면 뒤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덜 지저분한 곳에서

볼일을 보게 될런지 몰라서.

 

은행업무를 보러가게 되는 날에는

남편이 은행에 들어가고 난 뒤에 따라 들어가면서

대부분은 은행이나 농협 앞에 작은 화단이 조성돼 있는데

다는 아니지만 가끔씩은 잡초밭인지 꽃밭인지 구분이 안되는게 현실.

일용직 한 사람만 한달에 서너번씩 청소를 시켰더라면

고객들한테 늘 깨끗한 인상을 줄 건데

고객들한테 저축은 하라고 하고 현관은 그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고....

남편이 나올 때 까지라도 잡초를 뽑아준다.

심겨진 나무나 꽃들이 불쌍할 지경인 금융기관도 많이 봤다.

건물 준공검사 때는 비까번쩍하게 해 놓고 뒷 감당은......

안에 들어가서 앉아 있을 기회가 있을 때는

고객용 월간지가 거꾸로 된 것은 바로 해 두고

앞뒤가 바뀐 것은 표지가 앞이 되게 해 두고 나온다.

고객들이 입출금전표에 도장을 찍고 인주를 닦고서는 아무 곳이나

휴지를 버려두면 그것도 슬쩍 휴지통에 버리고

기다리면서 드시라고 둔 사탕봉지도 휴지통에 버리고 나온다.

 

내가 버린 휴지나 쓰레기는 아니지만

무거운 것도 아니고 그닥 더러운 것도 아닌 것들이

고객들이 마악....창구에 들어설 때 깨끗한 이미지를 버린다면???

싶어서 사람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내 나름의 양심으로

\' 그깟 휴지나 잡초 뽑는데 시간이 얼마나 들겠니?

 하고가라~~뽑고가면 기분이 좋을거야~~

 따로 나가서 폼나게 봉사 못하니까 그냥 보고 지나지 말고

 잠깐만 시간내서 하고 가라~~

힘든 것도 아니잖아...응?..하고 가라......\'

 

내 마음에선 이런 말이 자꾸 들린다.

그렇다고 뭐 뻑쩍지근하게  봉사를 하는건 아니다.

그저 작은 배려 하나가 주변을 밝고 맑게 한다면....

이란 생각으로  힘 들이지 않아도 되는 작은 손길로 내 주변을 손질 하는 것이다.

특히 공공장소 같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빨리빨리 조치가 안되면

뒷사람들이 불쾌해 지는 그런 장소의 보이지 않는 봉사.

안하면 더럽고 하면 표 안나는.

청소하시는 아줌마들이 해 뒀나보다~라는 생각이 드는 공간들.

한사람 한사람이 자기 뒷처리만 잘 하고 나온다면 굳이 뒷사람들이

불쾌하지 않아도 되는 공중도덕이 아쉽다.

그래도 요즘의 고속도로 화장실은 시설은 호텔급이요 향도 좋고 너무 깨끗한데

다 우리집 화장실이다~생각해 주고 사용한다면..하는 아쉬움은 남더라.

 

물론 돈 주고 사람들여서 청소를 하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사람 한사람 개개인이 공중도덕 내지는 공중질서를 잘 지킨다면

훨씬 더 깨끗함을 오래 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딸들이 초등학교 때 첫 생리를 시작하면서부터

지독한 잔소리를 했었다.

자기가 쓴 생리대는 다른 사람이 눈치 못 채게 깔끔하게 처리하고 나오라고.

화장실에다가 다 읽은 신문지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위생대 안에 두고

*꼭 돌돌돌 말아서 버릴 것!!

*생리 중에는 변기 사용 후 뒷정리를 잘 하고 나올 것 !!

*남동생과 아빠가 같이 사용 하는 화장실이니만큼 머리카락이나 생리대 포장지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꼭 쓰레기통에 버릴 것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그런지 두 딸은 아주 감쪽 같이 처리를 해 주었다.

어쩌다 여자고등학교에 애들 일로 갈 일이 있어서 화장실에 가 보면 아휴......

눈쌀이 찌푸려지고 코를 막고 숨을 잠깐 멈추고 볼일을 보고 나오게 된다.

좀 조심들하지 않고......

 

대중 음식점에 가서는

대구탕이나 조기 같은 생선뼈나 감자탕처럼 굵은 뼈가 나오는 음식을 먹은 후엔

다 먹은 뼈들을 꼭 빈그릇에 담아 두고 나온다.

나중에 홀서빙하시는 분들이 다 할 일이지만

뼈나 기타 부산물들을 그릇에 담아 두고 나오게 되면

치우시는 분들의 일손이 한결 수월하지 않을까?

이건 내가 주방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잘 아느 일이라서....ㅎㅎ

직접 테이블을 청소하는 일은 자주 없지만 청소하는 분들의

작고 예민한 불편들이 들리는 일이라 남편이나 주변 사람들 쓰레기도

꼭 처리 해 두고 나오는 편이다.

일회용 물수건으로 주변까지 닦아두고....

 

 

아무튼 나 하나라도 공중도덕을 잘 지키다보면 내 주변이라도

맑아질 것 같은 양심의 소리, 마음의 울림을 계속 듣고 싶고 실천하고 싶다.

일테면 이런 것들

 

*꽉 찬 화장실 휴지통 내가 먼저 소각하기

*누가 변기 주변을 더렵혀 놔도 솔 잡고 내가 먼저 청소해 두기

*세숫비누가 물에 젖은 체 나뒹굴고 있으면 닦아서 비누통에 올려 두기

*타월이 젖어서 겹쳐져 있으면 펼쳐두고 나오기

*먼저 올라간 사람들 신발 신발장에 두고 식당에 들어가기

*화장지 롤이 너무 길게 늘어져 있으면 도로 감아두기

*농협 앞이나 은행 앞에 꽃들을 호흡하게 하기(잡초뽑기..두서너 포기라도ㅎㅎ)

*옷 매장에서 얼굴에 화장한 상태에선 조심해서 옷 입어보기

 

그 외에도 그 때 그 때 양심의 소리는 나를 깨울 것이고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내 마음이 닿는 일은 계속 될 것이다.

 

여러분도 한번 해 보실래요?

기분이 썩 괜찮답니다.^^

처음이 어색하지 계속하게 된다면 일상이 되어 버린답니다.

보이지 않는 작은 선행이 나와 내 주변을 풍요롭게도 한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