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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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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니 좋은 일이 막 생겨요


BY 오월 2008-09-26

2,6키로 내 딸이 태어날 때 몸무게다.

순하고 착하고 모유만 먹고 자란 딸은 통통하고 귀여워

사진콘테스트 내보내 보라는 권유를 받을만큼 예뻤다.

순하기만 했던 탓이였을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슬금슬금 찌기 시작한

살들은 초등학교 6학년때 이미 아동복은 입을수도 없고

성인복도 멜빵바지나 고무줄 바지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내

자식이지만 옷한번 사입히로 나가는 것이 꺼려지고

부끄러울 때도 많았었다. 

.

 

늘 누워서 뒹굴 거리다 보니 어른들께 싫은소리도 많이

들었고 밥상 머리에서 속상하고 상처주고 그 전쟁터같은

날들 안먹으면 안먹어 속상하고 먹으면 또 지몸 생각안하고

먹는게 싫어 한 소리 하면 아이는 울며 방으로 들어가고

아빠도 엄마도 아이에게 부족하기만 했고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 지 몰라  부딪치기만 했던 그 시절.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에 다니면서도 살찌는 것을 걱정 한다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내 딸은 눈곱만큼도 그런 관심이 없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맞는 교복을 구하지도 못했고 아이를

아예 가게에 들어서지도 못하게 하며 너에게 맞는 옷 없다며

밀쳐내는 집도 있었다. 교복은 결국 맞춤으로 대신하며

남의 시선들로 아이와 함께 감내해야 했던 그 비참함

아이와 함께 다니며 고스란히 당해야 했던 아픔 또 딸을

바라보는 내 심정 그때는 정말 내 딸만 날씬하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고3 예비 대학생의 몸이 되고 딸은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6개월 정도에 84키로 몸무게 에서 60키로 지금은 대학교

3학년 55키로 몸무게에 키 167  거의 30키로의 몸무게를

줄였다. 얼마전 일본에 아는 사람의 초청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딸아이 내내 엄마에게 너무 미안했다는 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저축을 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늘 힘든 아르바이트를 했던 딸 힘으로

하는 일들 유니폼을 입는 친구들을 그리도 부러워 하더니

웨딩홀에서 주말이면 이벤트 도우미를 한다.

필요한 인원이 그때 끄때 배치되는 곳인데 한 곳에서

아예 딸을 고정으로 쓰겠다고 계약을 했다한다.

 

옷 55싸이즈를 입고 8센티의 구두를 신어야 한단다.

웨딩 손님이 많을때는 연장 근무를 하기도 하는데 힘들어

못한다며 소리없이 사라져 버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뚱뚱할때는 그런 친구들을 부러워만 했는데 이젠 그런 친구들과

당당히 선다. 화요일이면 독립기념관에서 독립군에 관한 스쿨에

초등부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일 교사를 한다. 

혹 화요일에 독립기념관에 가실일이 있으면 미소가 예쁜 아이에게

엄마가 오월인가 한번 물어봐 주시길 바란다.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여핼갈 경비를 마련하는 딸은 목표를 가진

삶이 이렇게 신날 줄 몰랐다며 밝은 웃음을 웃는다.

벌써 백만원이 다 되어간다는 딸.

일본 다녀오며 아직 제주도 여행도 못해본 엄마와 할머니를 모시고

꼭 제주도 여행을 다녀 오겠다는 딸.

경비며 스케즐을 야무지게 세워놓고 열심히 일하는 딸

게으리기만 하던 딸이 잠시도 쉬질 않는다.

철닥서니 없는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딸

살다보니 참 좋은 일들이 많이도 생긴다.

 

딸의 아픔을 속속 알기에 내 딸의 기쁨또한 더 많이 기뻐해 주고 싶다.

우리딸이 가장 행복한 것은 객지에 나가 늘 영양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문제인데 웨딩홀 부페가 모두 자기꺼라 보기만해도 배부르고

행복하다며 엄마 사는게 너무 신나 까르륵 하는 전화를 주시로 한다.

살 빼니 좋은 일이 막 생긴다 면서....

50키로의 몸무게를 만들겠다는 딸과 지금의 몸무게는 유지 하라는 아빠

엄마와 이제는 행복한 다툼을 한다.

그 여린 맘 어디에 그 독함이 있었을까.

나도 모르겠는 내 자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