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전쟁
1
내가 말을하고 있을때는
내가 벽을보고 말을하고 있다는걸
나는 모른다.
나중에... 내가 벽만보고 얘기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배신감과 분노가 장난이 아니게 된다.
게다가...
그 상처 위에다 소금까지 뿌려놓고도
자기가 뭘 했는지 도무지 알지를 못한다...
도대체...
뭘 어떻게 어디까지 참고 받아들여야 한단말인가...
2
늘 그렇듯이...
그의 무신경과 나의 컴플렉스가 꼬여
일을 친다.
게다가 이젠 서로 봐주기 싫은 맘까지 더해져
종종 하룻밤을 넘기기도 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해
아주 전투적으로 싸워대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면
왜그리 유치하고 부질없게 느껴지는지...
웃음까지 피식 나기도 하고...
나는 당신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나날이 못을 박으면서도
정작 나는 그가 아버지처럼 너그럽기를 바랬던듯.
3
완전히 낫지않아 아침까지도
불안불안하더니
아직까지도 못 들어오고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화도 나다가...
걱정도 되다가...
또...
안타깝다가...
이제는 도저히 속이 타서 못 앉아 있겠다.
들어가서 잠이나 자 버려야지...
웬수.
5
두사람이 서로에게 똑같은것을 원하고 있다...
두사람이 서로에게 똑같은것을 해 주면 탈이 없을텐데...
그건 안하고...
내내 똑같은것을 원하기만 하고 있다...
더 살다보면...어떻게든 해결이 나겠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