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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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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닷컴에 드리는 감사의 글


BY 오월 2008-09-23

한 고개 두 고개 세 고개 그렇게 넘어 병풍처럼 산이

둘러있고 안옥하게 자리잡은 내 어린시절 집에는 여름이면

손이 시려워 걸레도 빨기 힘들어 하든 물이

겨울이면 김이 뭉게뭉게 올라 차거운 줄도 모르는 맑은 물이

사시사철 녹강위로 철철 넘쳐 흐르는 곳이였지만  집 한 채  

없고 제가 유일하게 벗삼는 것들은 자연과 형제들 뿐이였지요.

 

전 어린날 형제들 한태도 부모님 께도 미움을 무척 많이 받았는데

그 이유가 아이가 아이답지 않다는 것이였지요.

산골 무지랭이 아이들이 쓰는 단어가 아닌 좀 그네들 표현을

빌면 잘난척하는 말이라데요.부모님이 절 미워하신 이유는

별명이 앵무새였으니 짐작이 가시지요 제가 알고있는 한 부모님이

아무리 감추고 싶은 비밀도 절대 비밀이 될 수 없었답니다.

 

그렇게 자라 학교에 들어가고 제 주위의 사람들은 변호사 정도는

해 먹지 않겠냐는 기대의 말들을 했었지만 그런 것들은 많은

아이들 틈에서 자라며 그저 평범한 아니 많이 부족한 아이로

자라게 됐지요 한 학년에 1,2반 밖에 없는 깡촌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을 하셨던 선생님은 절 보고 이다음 자라면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라 하셨고 그때는 그런 대회가 많아 뽑혀 다니며 상도 많이

받았었지요 하지만 초등학교 때도 학교에 간 날보다는 빼먹은 날이

 

훨 많았답니다 그렇게 제 학창시절은 마감을하고 아픈 세월 30년 만에

야학에 들어가 검정 고시 공부를 하던 중학반 시절 신방과 출신

국어 선생님께서 절 유심히 보시더니 박완서 선생님도 40에 늦은

등단을 하셨다며 좀 더 공부를 하셔서 꼭 글을 써보세요 하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던지요  제가 아컴에 부끄럽고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첫글을 쓴지가 5년 됐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글 쓸 용기도

없어 글만 읽다 조금 용기를 내어 댓글만 달다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부끄러운 글에 많은 분들이 함께울고 웃으며 얼마나 많이 안아

주셨던지 지금도 그때의 몇몇 분들과 인연을 맺고 있고 만나지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아컴으로의 인연이 얼마나 따뜻하고 감사했던지요

야학 문을 두드리고 들어설 용기또한 아컴에서 얻은 것이니 그 감사함이

너무너무 큽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지금은 두 애들이 대학생이라

잠시 저에 대학생활은 보류 중이지만 오늘 아컴에 쓴 제 글을 조회해 보니

세상에 130개가 넘었네요 지금 저 너무나 행복합니다.

아직도 뭐라고 표현할 말을 찾지못한 너무나 많은 제 감정들이 가슴속에

부유하고 있지만 그 많은 아픔과 수없이 흘렸던 눈물은 이제 모두

 

치유가 된 듯 합니다.

아줌마의 날에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드릴 처지도 못 되고 수없이 많은

분들의 글을 읽으며 제 글이 일낼(?)글도 아니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저 일상적인 대화에서 안먹힐 말들 가슴에서 꼬물거리며 일어서는

감정들을 풀어놓아도 읽어주고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아컴이 있어 어느 산골

아지매 한 사람 시원하게 가슴뚫려 밝은 웃음 웃으며 살아간다고 전해

드리고 싶고 아컴이 처음의 취지를 잃고 상업적으로 변질이 되는지

아닌지 저는 모르겠고 죽을만큼 싫어도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그들처럼 이렇게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됐을 아지매들의 하소연을

이루고 싶었던 꿈들을 풀어내게 해 주시고

내내 들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누렇게 떠 있던 잡초밭에 희망과 행복의 싹들이 건강하고 파릇하게

자라는 지금의 제 생활이 얼마나 좋은지요.

 

처음의 마음을 잃고 어느 날 저 잘났다 아컴을 떠날지 모르는 일이나

너무나 감사했던 제 마음을 2008년 9월 23일에 적어 올립니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