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막 시작되려는 청청한 가을날 내게 한 사람을 알아버렸습니다
\"얘 너 아니? 그 남자 글쎄 그 남자 뇌암으로 얼마 못산데 난 그소리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불쌍해서 어떻하니?\" 난 누군지 몰라 멀뚱히 듣고 있는데 가슴은 벌써 두방망이질을 한다
음악방에 가끔 가서 음악만 듣던 난 누군지 몰랐다
근데 그 아는언니는 내가 그 사람을 아는줄 알고 설레벌를 치댄것이다
누굴까 난 얼른 내 친등을 한 사람들을 찾아 보았다
있다 ...친등만 되어 있을뿐 말도 대화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
(또 누군가 아프다 가겠구나 얼마나 고통받고 얼마나 날을 새워야 갈까 .........)난 그게 맘이 아파왔다
(부처님 예수님 그리고 신님들 내가 알고 있고 날 알고 있는 님들 제발 가만히 살게 해주세요 내가 이만큼 아파왔으니 그냥 두세요 제가 산에 가면서 빌고 이름모를 산소 지날때마다 두손 합장하고 명복도 빌어주고 절이 스칠때면 잠시 서서 병원에 있는 모든 환자들 퇴원하게 해주세요) 늘 이렇게 빌어준다
난 내가 이세상 아픈걸 혼자 다 아팟다고 생각할만큼 아파왔다
그런데 아파오면서 더 아파 견뎌내지 못하고 거꾸러 지는 울음은 울은것은 그 좋은 사람들이 가버리는것이다
살려달라고 ..어찌해도 좋으니 조금 더 보게 해달라고 애원하듯 간청하듯 목메게 그사람들을 잡으려 해도 잡을수 없어 보낼수밖에 없는 가을날 홍시 터지듯 붉은 울음으로 대신 보내곤 했었다
근데 또 이렇게 그 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보내야 한단 생각이 먼저들어 내 정신이 휭~하다
전직 형사..178의 85키로 뚝뚝하고 구수한 사투리가 두꺼비 같은 정이 느껴진다
\"잘 있나? 내 안부 물었다 카데 ㅎㅎㅎ 내 그 친구 한테 다 들었다 내 갠찮다 암치도 않은데 멀`야......내가 정말 환자 맞나 싶다 ㅎㅎㅎ 머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데 병원서 그 난리를 치고 참나 내 가만 있는데 와 그 사람들이 그리 난리 치는지 우리 마누라는 밥도 안묵고 울고 불고 난리 아이가 그래가 야~`이거 정말 내가 죽는기가 싶다 \"
\"아저씨 ,,그래요 지금은 그래도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은 먹히고 있어요 용기 잃지 마세요 건장하시다니 이길수 있을거예요 매일 좋은 생각으로 좋은 음식 먹고 운동 절대 거르면 안되요 산에 갈때 복식호흡으로 나중에 폐로 전이 됬을때 힘들지 않게 지금부터 몸을 만드세요 무엇을 어디서 하든지 내 목숨만큼 귀하고 바꿀건 없어요 다 버리세요 돈도 명예도 욕심도 이 세상엔 가져갈게 없어요 지금 가졌다면 다 버리는 것부터 배우세요 바로 버려지진 않겠지만 한번 아프고 나면 버려지고 또 아프고 나면 버려지고 그렇게 버리고 나면 나만 남지요 갈때 가져갈거 없어요 가지고 있으면 갈때 힘만 더 들어요 그리고 나 처럼 까마귀 다람쥐 산 공기 꽃 딱따구리 개구리 이름모를 새와 풀들 하고 지내세요
하루하루 즐거움을 만들어 보세요 많은 사람들한테 아픔을 남기고 가려 하지 마세요
이젠 당신은 세상속 사람이 아니란건 느끼시고 같이 행동하고 같이 어우리려 마세요 캄캄한 밤하늘의 별을 처다본적 있나요? 난 그런적 많아요 그리고 이젠 습관처럼 하늘을 사랑하게 되었죠 아마도 아픈 사람들에게 준 특혜라 난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 안하면 난 미쳐 버렸을거예요 아저씨 ....내가 도와 줄게요 내가 사랑해 줄게요 좌절 하지 말아요 울적해 하려 하지말아요 지금 부터 시작해요 항앙 치료 받고 또 죽어라 토하고 아파하고 굶고 하다보면 다시 항암 치료 들어가고 그래도 그렇게 하다보면 그 속에 길이 보여요 갓난 아이들도 절대 그냥 걸음마 옹알이 못하잔아요 한번씩 죽어라 아프고 나야 배우잔아요 그런것처럼 죽어라 아프고 나면 한가지 버려지고 또 보면 까치가 내 웃음에 날아와 보이고 또 누었다 일어나면 개울속 물고기하고 말도 하게되고 그러다 보면 차츰 몸도 좋아지는 거예요 공짜 없어요 알았죠? 나두 그렇게 살고 있어요 이젠 난 너무 아프고 너무 지쳐서 가지고 싶은 욕심보다 버릴게 없어 더 좋아요 내말 알아들어요?\"
\'내 미신 소린지 고마 못듣겟구마 하지만도 걱정 하지 마라 내 설마 금방 가것나 근데 잇잖아 내가 아픈거 알고 나니까 야..........내가 왜 이런벵에 걸렷노 싶고말이다 너무 억울하다 죽는게 무시운게 아니고 내 나이 잇잔아 51살이다 이제 한참아이가 근데 와 내가 이런벵에 걸렷노 말이다 이거 우스운거 아이가 난 그게 이해 안간다 아이가 \"
\"ㅎㅎㅎㅎ 거기에 답을 찾으려 마세요 난 그렇게 생각했어요 첨엔 나두 그렇게 억울하고 세상에 나처럼 착하고 순하게 살아왔는데 그렇게 어렵게 살아왔는데 하필이면 나야 ?이렇게 생각하고 울고 불고 뒹굴어도 시간은 가고 난 점점 기울져가고 누가 도와주지도 못하고 가족들은 더 아파 새벽을 먼저 알게하고 나두 그랬었어요 근데 내가 이제 아저씨 보니 25년전 내 모습하고 똑같아서 내가 지금 울고 있어요 난 시간이있으니 차츰 겪으며 알고 느끼지만 아저씬 시간도 없는데 느끼지 못하고 가면 어쩌나 하고 내가 지금 아저씨 위해 울어요 \"
\"우지 마라 니까지 울마 내 어다가 하소연 할끼고 내 금방 안간다 알것제? 내말 듣나 말해라 지금 니 울고 잇나?니 벵이나 걱정해라 임마 내 니말대 해볼테니 우지 마라 그리 하다보만 니말처럼 길이 보이지 않겟나 싶다 내도 알것제?\"
\"아저씨 그래요 아저씬 잘 할거예요 난 아무도 없을때 나혼자 울면서 경험하면서 지금에 나로 만들엇지만 아저씬 내가 도와 줄게요 지금부터 오늘부터 하세요 운동을 그리고 항암 치료 들어가세요\"
\"항암 치료 내 그거 못하것드마 야 그거 반응검사라 카면서 하는데 야~`그거 차라리 낸 죽은게 낫겟더라 첨엔마 암치도 안해 근디 말이다 두시간 정도 지나니 말이다 죽을거 같더마 토하고 정신도 없고 내 죽는줄 알았다\"
\"아저씨 그래도 참고 해야 해요\"
\"내 못한다 다른건 다해도 그건 못하겟더만 내 서울서 한번 더 해바야 한다는데 고마 내가 치아뿌리고 내리 안왔나\"
\'얼마나 산데요?\"
\"몰라 머 8개월 말하데 근디 머 치료 받으라고 니는 그러노?\"
\"그래요? ㅠㅠㅠㅠㅠㅠ,,,,,,,,그래요 그럼 하지 말아요 치료 들어가면 먹지고 못하고 내정신도 없고 기운도 없고 산 송장 같은데 그거 남은 인생 머러해요 차라리 먹고 놀고 구경 다녀요 여기저기 정신있을때 다녀요 알앗죠?\"
\"그래 내 그렇게 지내다 갈라한다 내 암보험 들은거 다 못쓰고 죽는다 많이 나와서 ㅎㅎㅎㅎ 그래도 낸 그거 들어나서 올매 다행이고 남들보다 낫지 싶다 \"
\"그래요 다행이다 약 잘 드시고 밥 도 잘먹고 토해도 먹고 토해야 살수 있어요 알앗지?\"
\"근데 말이다 니 와 나한테 신경쓰는데? \"
\"아프단 소식듣고 나처럼 아플까바 걱정이되죠 난누가 아프다 하면 가슴이 졸여져요 그래서 그래요 그리고 혹시 알아요 ?ㅎㅎㅎ 더 살면 내가 아저씨 사랑할지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아저씨 살고 난 사랑해서 좋고 그쵸?\"
\"ㅎㅎㅎ그래 볼까 그럼 ㅎㅎ\"
\"모르고 가는사람도 많은데 알고 갈수 있으니 좋잔아요 정리도 할수 있고 생각도 할수있고 다 차분히 모아두고 버리고 나눠주고 갈수 있으니 복이라 생각해요 아저씨.....\"
\"그래 알앗다 걱정하지마라 그리고 고마웧ㅎ\"
\"겨우 그렇게 말해요 나두 여잔데 좀더 부드럽게 멋지게 말해야지 ㅎㅎ\"
\"야 임마 생긴게 그런게 우찌 그리말하나 내는 못한다 내 여직 그리 안하고 살아왔다 고마 포기해라 \"
\"포기 못해요 나하고 대화 하다보면 부드러운 초코렛처럼 변할거에요 두고 보세요 ㅎㅎ\"
난 그렇게 울면서 눈물을 두두둑~흘리면서 미친사람처럼 웃어주었다
어느날은 한밤중에 전화 해서\"야 내 죽고 싶다 이리 살면 머하겟노 내 지금 술 마신다 새우깡 해서 마신다\"
\"누구랑?\"
\"누구랑? 누가 잇노 암도 없다 내 혼자 그냥 마신다 내 죽고 싶다\"
\"죽어 그럼 그렇게 내가 도와준다 햇는데 죽고 싶음 죽어요 죽어버려요 어차피 갈거 언제 가면 먼 상관이야 가버려요 .........아저씨 지금 살고 싶잔아요 살고 싶다 말하는거잖아요 그럼 살아야지 왜 술마시고그래요 내가 아저씨 때문에 맘이 아파요 잠을 잘수 없어요\"
\"그래 내 살고 싶다 우찌하면 살것노 어찌해야 산단말이고 내 답을 알수 없다 ㅠㅠㅠ\"
아무소리없이 난 울었다 수화기 속으로 내 울음이 들어갈까바 손바닥으로 막고 캄칸한 밤에 내가 날 위해 울고 있다
(아저씨 미안해 내가 어떻게 위로해겠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내가 아저씨 살리고싶은데 내가 해줄게 아무것도 없어서 미안해요 )
\"아저씨 그만 마셔요 그만 마시고 집에서 가까워요? 그럼 집에 가요 혼자 못갈거 같은데 전화 해요 집에서도 걱정 하고 있을테니 얼른 들어가요 응?그리고 나한테 약속햇잔아요 기억해요 내 옆에 오래 살겟다고 그래서 같이 여행 하자 했잖아요 나 아프게 안한다 했잖아요 먼저 가면 내가 아파할거라 했더니 아프게 안한다 했으니 아저씨 그러지 마요 그렇게 술마시면 빨리 가잖아요 내옆에 더 있기 싫어요? 난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난 이미 울어서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 알았다 고마 내도 살고 싶어가 니한테 전화 한거 아이가 내 누구한데 전화 하겟노 할 사람이 없다 다 건강하니 내 소리 들어주겟나 그래도 니 알게되서 참 다행이다 싶다 근데 말이다 내 너무 억울해가 안그러나 내 살고 안그러나 내 재산 다 주고라도 살수 있다면 내 다주고 싶다 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말이다 ㅠㅠㅠㅠ\"
말을 잇지 못한다
어쩜 옛날 나와 같단 말인가 내 어찌 이 사람을 알아버렸단 말인가
그 언니가 미워진다 원망도 깊어진다 후회 한다 ........
어젯밤도 난 그렇게 아저씨와 통화 하고 나서 빈 하늘을 오랫동안 서서 올려다 보았다
오늘이 그 아저씨 마지막 생일이다
내년 생일은 없을것이다
무슨소리 해줘야 하나 싶어 생각했지만 해줄말이 없어 아무말도 아직 하지 않았다
나 보다 그 아저씨가 정말 안타깝게 불쌍하다
들국화 , 과꽃이 흐드런진 이 가을날 난 또 울고 있다
마른꽃러럼 시들어 가는 그 아저씨를 오그라들듯이 내가 사랑한다
사랑한다 아름다운 사랑을 내가 그 에게 주어서 정신이 약해지지 않게 해주고 싶다
(아저씨 마지막 생일 웃으며 맞으시고 자꾸 울지 마세요 울면 더 아플테니까......
그리고 아자!아자! 우리 둘다 화이팅!!! 사랑주고 갈게요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요)
난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