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2일 동안 컴퓨터 접근을 금지 당했다.
이유는
거의 한 달을 오른 쪽 팔과 왼쪽 발목 그리고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려서
가사일도 제대로 못 할 정도이니
원인은 컴퓨터 때문이라고 단정한 남편의
명령이었다.
X-Ray 검사도 이상 없었고
관절과 뼈를 위한 약도 몇 가지 먹고 있고
물리 치료도 몇 번 받고 왔으며
적당하게 운동도 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나는 세 군데에 파스를 붙이고 앉아 쉬고
아들과 남편은 교대로 설거지와 청소를 도와주었었다.
이젠 아들이 방학이 끝나 대학으로 돌아가 버렸고
남편이 저녁마다 설거지를 해주는데도
팔이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명절 준비로 김치를 담으려 했는데
도저히 팔을 쓸 수 없어 포기 하고 말았다.
남편은 내게 며칠간 더 팔을 쉬어야 한다며
오늘도 컴퓨터는 손도 대지 말라 하고 출근을 했다.
산에 다녀와서 두 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무릎과 팔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청소를 마쳤다.
할 일도 없고 신문을 보고 있는데
뭐하고 있느냐고 감시 전화가 왔다.
책 보고 있다 해 놓고 컴퓨터를 시작했다.
빨리 글을 올리고 쉬어야 할 것 같다.
심심하지만 참아야겠지.
일단은 팔이 나아야 할 테니까.
컴퓨터를 할 수 없으니
오늘따라 영리하고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기르고 싶다.
남편은 개를 싫어한다.
어디에다 꽁꽁 숨겨두고 기를 수 있는
조그맣고 짖지 않는 강아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