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시작하면서 삼 년이 지나면 두번째 가게를 열겠노라고 하였다.
후렌차이즈 비지니스를 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내이션와이드?하고 묻는다.
고개를 살살 흔들고 웃으면서 월드와이드라고 대답하였다.
맥도날드를 능가하는 기업이 되겠노라고 큰소리쳤다.
후렌차이즈를 하려면 다른 후렌차이즈 식당들이 어느곳에 자리잡고 있는 지가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주로 쇼핑 몰이나 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경우가 많구나...
그럼 나도 쇼핑 몰이나 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것을 찾아야지....
빠르게 성장하는 후렌차이즈 식당의 또 하나 특징은 드라이브쓰루구나...
그럼 나도 서비스 속도를 빠르게해서 드라이브쓰루가 가능하게 해야겠구나...
삼년이 지났다.
대부분의 식당이 불경기라 매출이 줄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30%이상 고속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손에 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 식당을 시작할 때 가진 돈을 다 써버렸고 처음 일년은 간신히 살아남기 급급했다.
매출이 늘었지만 남편과 나는 잉여인력 노릇을 하다보니 인건비 지출이 만만치 않아 지금도 먹고 사는 걱정을 안하는 정도일 뿐이다.
그냥 심심풀이 삼아 공부삼아 식당자리를 알아보자고 했었다.
그런데 내 마음을 꽉 잡고 놓지 않는 자리가 나타나 버렸다.
고속도로 두 개가 만나는 지점, 월마트랑 홈디포가 있는 쇼핑 몰 안에 단독건물로 드라이브쓰루가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꽃이랑 나무를 심을 공간이 무척 많다.
그런데 건물 크기가 내가 원하는 것보다 크다.
필요이상의 경비지출이 있을 것이란 뜻인데, 사업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념하기가 어려웠다.
도리질하는 남편을 구슬러 계약에 들어갔다.
밀고 당기고 다시 밀고 당기고...포기할까 생각했었다.
우리가 뒤로 물러서 꿈쩍도 하지 않으니 그쪽에서 우리 조건대로 해주겠다고 한다.
그래도 남편은 경기도 안 좋을 때고 우리가 가진 돈도 새로운 시작을 하기엔 너무 적어서 싫다고 하였다.
백번 타당한 말이다.
나도 안다.
우리가 준비가 안된 것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게 못하게 하면 이혼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물론 협박이 말뿐임은 남편도 안다.
하지만 무슨 마음이 들었을까, 남편이 한번 해보자고 하였다.
결혼하고 여지껏, 남편을 바보, 멍충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갑자기 멋있어 보인다.
인터넷을 뒤져 레스토랑 디자인, 재미있는 화장실 싸인, 레스토랑 마켓팅등을 살펴보면서 점점 무서워진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지...
가슴이 오그라드는 것 같으면서 콩콩 뛴다.
그렇지만 해낼거야...
일부러 높고 험한 산을 찾아 오르는 등산가의 심정으로 인생을 살기로 했잖아.
높고 험한 파도를 찾아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의 심정으로 인생을 살기로 했잖아.
죽음을 마주하고 누워 결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잖아.
죽은 뒤 영혼이 있다면 내 삶을 돌아보고 정말 열심히 살았노라고 말하고 싶잖아.
그래 무섭고 떨리지만 할꺼야, 해볼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