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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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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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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살다가..


BY 올리비아 2008-08-28

살다가.. 살다가..

예측했던 일도 있고..

예측하지 못했던 일도 있고..

 

얼마전 아니 열흘 전쯤..

우리 제부가 세상을 떠났네요.
바로 아래 동생인 남편은
고등학생때부터 나에게 누나라 불렀고
난 그런 제부에게 남동생처럼
이름을 부르며 지내곤 했었지요..

 

그런데 그런 제부가
그만 심근경색으로 43살 나이로..
녀석 성질 급하게 가버렸습니다.
술 좀 그만 먹어라 그리 말했건만..
세상사 참 덧없습니다.

 

한동안 슬프고.. 울적하고..덧없고...
그랬었는데..
남은 자의 눈물은 아래로 흘러내려도
밥수저는 또 부지런히 올라간다잖아요...

 

빨리 잊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범한 일상속으로 들어오려

많이 애썼던 요즘.

 

뜻하지않게 들려오는 동해바다님의 소식.

그래서 찾아온 이곳 아컴에서 

바다님의 글을 찾아읽어보니..

세상에 어쩜.. 제부와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세상을 떠나다니요..
글을 읽는 순간 동해님과 같은 마음이 되어

이렇게 저도 흔적 남기고 있습니다.

 

그래요..

이 세상에 그 어떤 죽음이 슬퍼하지 않을리 없겠지만..
간혹은 그래..차라리 그리 사느니 잘 죽었어...
라는 냉정한 평가도 뒤에서 소리없이 하긴 하더라구요.

 

차라리 그리 사느니...편하게 가는 게 나아..
제부야..그동안 힘들다 그리 푸념하더니

그래..어차피 우리 모두도 가야 할 그 곳...

성질 급한 너먼저 가서 편히 쉬고 있으렴..

 

울 제부와 동생.

참 많이도 싸우고 ..싸우고.. 그랬네요.
사네 안사네..
동생은 뼈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맞고..
잊을만 하면 또 싸우고..또 싸우고..
이혼은 절대 안한다..
두사람 똑같이 불같은 성격과 즉흥적인 행동들..

 

고등학생때 만나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둘은 사실 참 그동안 많이도 싸웠답니다.

잘 생기고 미남인 제부.
동생은 연애때도 제부를 더 좋아했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속에서 둘은 참 많이도

힘들어 하곤 했었지요.

 

그런 둘을 보면서 식구들은

그래 결혼은 역시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해야 잘살아..

 

결혼후 자잘한 싸움은 애교수준이었고
최근 몇해전부터 죽기살기로 그리 싸우더니만..

 

아마도 정떼고 가려고 제부는 동생과 그리 싸웠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장례식장에서 생각보다 너무나도 차분했던 동생..
집밖 사람들에겐 좋은사람이라고 인정받았지만

집안에선 인정 받지 못한 제부.

장례식장엔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흰 국화꽃들이 복도를 구름처럼 꽉 채우고..
집안밖의 제부의 대조적인 삶을 갈때 증명해 주더군요...


해뜨는 모습 다시는 보지 못할 울 제부..
그곳에선 편히 쉬거라..

산사람은 또 본능적으로 열심히 살게 될 것이고..

 

삶은 진짜 각본없는 드라마입니다.

글의 구성은

발단 전개 위기 등등 규칙이라도 있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규칙은 오로지
순서없는 희노애락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살고 있으니...

 

오늘 우리는..

희.노.애.락 중
그 어디쯤에서 살고 있을까요..

 

말그대로

희.희.락.락. 만 오가며 살고 싶은데..

그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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