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른아침 아무도 없는 개울뚝을 좋아합니다
나올까 말까 하는 내가 모른척 해도 나올 파란 가을하늘의 해를 난 좋아해요
날 보고 웃어주는 사람을 난 좋아합니다
내가아무렇게나 하고 지나가도 날 알아보고 짖지 않은 또또를 난 좋아해요
\"안녕하세요 좋아보여요,오늘은 갠찬죠? 멋지시네요,이뻐요,웃음소리좋은데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잘 뛰는데요,같이 뛰어요 \"ㅎㅎ이런인사로 내게 새벽 안개처럼 늘 다가오는 이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날 알아보고 날아가지 않는 까마귀, 까치, 왜가리 ,개구리,참새,꼬리만 까닥거리는 이름모르는새 들을 난 좋아합니다
장마가 져서 벌겋게 마구잡이로 내려가는 강을 좋아하고 잔잔하게 다 맑아져서 유유히 흐르는 강도 좋아합니다 그속에서 언제나 내가 찍어논 친구놈들을 내가 좋아합니다 오늘은 늦잠을 자더군요 한참이나 다리위에서 내려다 보고 지나갑니다 큰 바위 아래 꼬리만 가끔 저으면서 푹 잠들엇나 봅니다 그래도 멋집니다
올라가는 등산로 를 내가 좋아하고 점점 높아가는 하늘을 좋아하고 굽이굽이 휘어져 올라간 소나무도 난 좋아합니다
정상의 돌탑도 난좋아 한바퀴 돌고 나무로 바뀐지 얼마 안되는의자도 난 좋아하죠
혼자 걸어올라가는동안 숨찬 날 좋아합니다
개미라도 밟을까 조심히 피해가는날 좋아합니다
휘리릭~`스처 숨어버리는 산주인 뱀도 난 무섭지만 싫지 않습니다
아무도 없는새벽 산길속에 삐리릭~새어들어오는 가늘게 확~퍼지는 오늘 아침 햇살도 난 좋아합니다
작은 산 정상을 올라가서 두팔 벌리고난세상을 안고 눈을 감는걸 좋아합니다
요새는 도토리가 이리저리 밟히고 발자국마다 고여잇고 틈속으로 몇알씩 모여져 숨는 모습도 난 좋아서 웃습니다
얼마 안남앗다 스스로 위로 하면서 내려오는 마지막 산행 코스도 난 좋아합니다
목이 말라 토끼처럼 뛰어올라거 한바가지 퍼먹는 돌틈 샘터도 난 무척 이나 좋아합니다
누가 갖다 놓았는지 갈때 마다 바뀌는 바가지에도 난 정이 들어 좋아합니다
산을 다 거쳐 내려와 한참 높이 떠 올라온 햇살에 눈을 감지만 흘러가는 구름을 난 좋아합니다
오늘길에 깻잎과 콩과 그리고 아파트 현장도 나는 늘 지나가면서 웃어줍니다
백구가 (강아지) 새끼을 낳아서 그 애기들이 이제 제법 날 보고 짖는놈들을 난 좋아합니다
아무도 없이 늘쓸쓸한 놀이터 그늘에 앉아계신 할머니 두분을 보며 난 좋아합니다
동네마당에 빨간 고추가 주루룩 널려 갈 냄새을 풍기니 또내가 좋습니다
집안에 들어와 옥상의 연결된 나무계단을 올라가서 장독대 뚜껑을 열면서 난 좋아합니다
아무도 없는 거실에 들어와 앉아 옷을 벗고 앉아 음악을들으며 우는 날 좋아합니다
이 좋아하는 모든것들이 날 좋아하지 않아도 난 갠찮아요
그렇게 해주면 좋겠지만 욕심이겟죠?
내가 혼자 이들을 다 좋아하는것도 행복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