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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72

결국은....


BY 오월 2008-08-18

아주 오래 전 밭을 하나 샀었다.

평수는 꽤 크지만 땅 모양이 별로 쓸모없이 생겨

참 애매한 땅인데다 너무 믿었든 분인데 땅위에 나무를

심어 지상권 설정이 되어있어 무척 맘고생을 많이 하고

법정에 출두도 경험을 준 그런땅이다.

그 땅을 사고 정리를 하는 과정에 엄청 큰 바위하나가 나와

다행히 집에 포크레인 트럭 그런 장비들이 모두 있는 관계로

별 무리없이 사무실로 그 바위를 옮겨와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

사무실 마당끝에 앉히며 이제부터 이 바위를 삼겹살 파티용

으로 쓰자고 했다. 그 바위를 가져온 날부터 난 별 생각없이

 

살았던 날들에서 벗어나 꽃을 가꾸기 시작했다.

꽃이라고 해 봐도 허접하기 이를데 없지만 그 바위 주변으로

꽃피고 벌 나비 날아들어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고 싶었다. 남편이

바위 주위에 제법 큰 느티나무 두 그루를 심어 잎이 무성하게

어우러 지며 운치가 좀 있어지는데 문제가 생겼다.

바위 위에서 삼겹살 파티를 해보니 많은 인원이 앉을수도 없고

바위가 울퉁불퉁 영 불편해서 우리들의 계획이 전면 수정에

들어가야 했다. 다음 날 우리는 바위를 사용못함에 아쉬움을 두고

바위위로 넓고 네모난 평상을 하나 짜서 바위위로 앉혔다.

평상밑에는 엄청 큰 바위하나가 있다. 

 

이왕이면 햇볕과 비도 막자는 말에 지붕도 만들고 차양도

치고  신식 원두막 비스무리한 모양이 갖줘졌다.

올 여름 유난히 더웠다.

올 여름 유난히 힘이든다.

그 힘들고 무더운 여름날에 우리 원두막 밑에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

대부분 실업자 인데 우리집에서 함께 일하고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파업에 투쟁에 우리도 여차하면 가족들을 또 줄여야 할 판에

그분들을 수용할 수가 없다.

아침에 출근을 하며 나무밑을 먼저본다.

 

늘 다섯명 정도는 기본인거 같다.

마음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

인력시장에라도 가야 하는거 아닌지 하지만 밥을해서 먹이고 냉커피를

타다 주고 난 내몸 하나 추스리기도 힘겨운 이 여름날에 일 하나가

더 늘었다. 하지만 꽃 하나를 심던 마음은 결국 꽁꽁 숨겨두고 나홀로 보자는

마음이 아닐것이다 내가 바위를 앉히며 그 주위로 꽃들을 심을 때 부터 사람들이

모여 들것을 이미 예상했던 터였다.

 

우렁이가 색고운 알들을 돌위에 풀위에 꽃처럼 슬어두었다.

미꾸라지 붕어 작은 고기들이 은빛배를 반짝이며 유유히 헤엄치고 가끔 무서운

뱀이 출몰해서 올챙이나 개구리를 잡아먹고 등이 푸른 개구리는 사람을 봐도

도망치지도 않고 눈만 꿈뻑거린다. 집에서 키우기 힘든개를 은근슬쩍 끌고와

두고가는 바람에 우리집에는 6마리의 개가 있다.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는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

 하지만 더운 날 밥해대는일 커피 타 날라야 하는일

개들의 소음 배설물 냄새 가끔씩은

솔직히 마음이 수세미 처럼 배배꼬인 등나무 처럼 그래지는 날도 있다.

 

하지만 침을 꿀꺽 삼키며 마음을 다스린다.

그 중심에 늘 남편이 있고 결국 내가 심은 작은 꽃 한송이도 사람을 부르고

사람을 아끼고 사람을 향한 사랑이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허락하고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내 사무실이며 내 안식처인 그 곳을

꾸미고 가꿀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꽃향기 아닌 사람 향기가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롭다는 것을 느끼고 갈 수 있게 미약하나마

나 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맨드라미 모종을 길가로 옮겨

심으며 난 야무진 포부도 함께 키운다.사랑이다 사람을 향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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