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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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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은혜


BY 오월 2008-08-07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세월을 알고 무엇을 알고 살아온 세월이 아니였다.

그저 세월 속에 끄달려온 삶 그렇게 살아왔지만 내 어머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내 엄마의 손을 빌리지 않고 내 자식을 내 손으로 키워 냈다는거

그리고 세월흘러 이제 내 자식들은 모두 엄마의 손을 품을 벗어났다.

아마도 일하지 않는 친정엄마를 두었다면 나 역시 당연하다 생각하며

아이들을 엄마에게 맡겼을지도 모른다.아파트에서 흔히 보는 풍경 중에 하나다.

할머니라 하기엔 너무 젊고 엄마라 하기엔 좀 늙고 그런분들이 대부분 어린아이

하나 둘씩 데리고 다니시는 분들을 자주 본다.

나이 드셨지만 좀 깔끔하고 예쁘다 생각되는 분들은 어느 날 아이를 데리고

다니신다.\"누구 예요\"물어보면 손자,손녀

 

할머니는 유모차를 끌고 할아버지는 손녀의 신발을 들고 뒤를 따르고 아침이면

떼쓰는 손자,손녀를 유치원차에 태우기 위해 동동 걸음을 치고 유원지에는

처녀인지 아줌만지 분간이 안가는 멋진 젊은 엄마는 탱자탱자걷고 손자를 업고

땀을 줄줄 흘리는 할머니는 소풍인지 고통인지 요즘 흔히 보는 풍경이다.

\"할머니,손주 예쁘시죠 \"그렇게 물어 보면 힘들어 죽겄어 하는 말씀부터 하신다.

며느리들은 우스개 소리로 시어머니가 찾아올 수 없도록 아파트 이름을 어렵게

짓는다고들도 하지만 요즘 시어머님들 께서도 손자 보기 싫으면 며느리 볼때

김치찢어 입으로 쭉 빨아서 손자 먹이라는둥 손자입에 양치도 하지말고 뽀뽀 해주라는둥

먹던 숟가락으로 밥 떠서 손자 먹이라는 둥 별별 이야기들이 다 많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이며 자식 키워내신 분들이다.

내 자식 맡겨놓고도 고마운줄 모르고 서운타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거저 자라는거 같아도 내 자식 둘 키워보니 작으면 작은걱정 크면 큰 걱정

자식 키우는 일이 정말 보통일이아니다.

내 자식 내 손으로 키워내지 못하고 다른손에 맡겨야 하는 가슴앓이도 있겠지만

부모님께 자식 맡겨놓은 사람들 정말 감사한 마음과 말 한 마디 행동하나 부모님

마음 살펴야 할 것이다.

반평생자식위해 일평생 손자위해 살아가신다면 부모님 일생 너무 가여우셔서

나 역시 그 길을 피해갈 수 없을지 몰라 지금 훌훌 다닐 수 있고 얽매여 있지 않는

지금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리며 행복하다 하고 살고있지만 아침마다 노란 유치원

가방을 들고 동동거리는 우리 어머님들의 모습이 남의일 같지가 않다.

훗날 언젠가는 할머님의 은혜는 가이없어라 하는 노래가 나오는 날이 있지 않을지....

뒷짐 지고 바라보실 우리 할아버님들 내가 키워줄테니 아이 데려오너라 호기롭게

 

말씀 하지마시고 정말 최선을 다해 할머니 도와 주시고 힘듦 또한 함께 하셨으면

한다  오죽하면 일하고 말지 아이 안본다는 말도 있고 아이본 공은 없다는 말도

있고 아이는 한시간만 예쁘다는 말도 있고 온다는 손자 반가워 만원 헌금하고

간다는 소리 반가워 이만원 헌금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겠는가.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겠다 자식맡기는 아들 딸들은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가.

가정이 파탄나 떠 맡아야하는 손자 손녀들이 늘어가는 세상

이래저래 부모님들께서는 편할날이 없으시겠다. 할머님의 은혜는 가이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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