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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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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향해 뻗은 두 팔


BY 대웅 2008-07-20

 

  (휴먼스토리 / 세상을 품는 두 팔)


선우는

119 구조요원입니다.


어느 날 오후,

화재신고가 접수되어 출동명령이 떨어졌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불길이 점점 번져 4층으로까지 옮겨지고 있었습니다.


불길은 거세게 타올라 순식간에 4층을 태우고,

곧 5층으로 번질 기세였습니다.


이때 누군가 갑자기 크게 소리쳤습니다.

“5층 창문이 열린다.”


선우는 즉시 5층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어린아이가 한 명 서 있었습니다.

상황은 급박하게 뒤바뀌었습니다.


이제 불을 끄는 것보다

어린아이를 먼저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길은 다 막혔고,

불길에 막혀 사다리도 올릴 수 없었습니다.


방법은 아이가 스스로 뛰어 내리는 것뿐이었지요.

창문 아래 공기매트를 펴고 사람들이 소리쳤습니다.


\"얘야, 뛰어내려!\"


하지만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목석처럼 선 채 울기만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어서 뛰어 내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이는 점점 크게 울기만 할 뿐이었지요.

 

 
  (덕유산 설경)


그 때 한 남자가 소방차 사이를 지나

다급하게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은수야! 뛰어내려!\"


그는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아이는 그를 보자,

\"아빠, 무서워\" 하며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러자,

아이의 아빠는 공기매트 위로 올라가

아이를 향해 두 팔을 벌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이는

아빠를 향해 뛰어 내렸고,

다행히도 아빠 옆으로 떨어 졌습니다.


그리고 곧 선우와 아빠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아빠의 팔은

어린아이를 5층에서 뛰어내리기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팔은 매일 아이를 안아주던 팔이고,

아빠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아빠의 사랑은

두 팔을 통해서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매일 아이를 안아주던 아빠의 팔은

어린아이에게 생명에 대한 믿음과

세상에 대한 용기를 심어주지요.


-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김홍식)\' 중에서 -


(부산 \'조형우\' 님께서 보내주신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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