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가 끝나가고 정말 비가 좍~좍~내린다
오전내내 오다말다 해가뜨고 또 살짝 비치듯 내리고 그러더니 저녁에 되어서야 잘도 내린다
\"으그 이렇게 비오기 힘들어서야 원~아주 어려운 비가 온다 치사하다\"ㅎㅎ내가 소리 쳐 하늘에다 말한다
들엇는지 더 소리치게 내린다\'
난 반바지를 더 올려 장딴지가 나오게 치걷는다
사실 말이지만 난 키가 작고뚱뚱해서 종아리가 아주 남자 같다
허긴 남자들도 요즘은 다리도 이쁘더만....윤정수 보면 내 종아리하고 같다 ㅎㅎㅎㅎ
암튼 챙피하거나 말거나 저녁이고 점점 어두워 질것이고 그러니 걱정도 챙피도 없다
그리고 내가 나이가 얼만가 ㅎㅎㅎ대한민국 아줌마 아닌가 챙피하긴 ㅎㅎㅎㅎ
이렇게 내가 단단히 비에 대비하고 나갈준비하는건 오늘 저녁이 쥐띠 모임이다
모임이래야 8명이지만 항상 다 모이질 못한다
공장 둘 다니고 하난 풍물놀이에 바쁘고 하난 음식이벤트하고 하난 집에 잇지만 자주 알바 나가고 또하난 고깃집 다니고 하난 식당에 나가니 집에 고스란히 동네 지키는 난 ㅎㅎㅎ동네 지킴이다
이러니 항상 모임 잇는 장소엔 내가 먼저 와 있다
배가 늘 고프지만 참고 있다 먹는게 허다하다
오늘 도 그날이다
레스토랑.....
ㅎㅎㅎ 이 아주머이들이 레스토랑이다 ㅎㅎ먼가 또 일이 터질듯것같은 무언기 분명 있을것이란 생각에 내가 혼자 웃으면 우산을 쓰고 나선다
바람도 불고 어두운데다가 비가 세차게 내려서 걷어올린 내 바지는 빗물에 젖어 들고 샌달은 ㅎㅎㅎ아예 손에 들었다
만월짜리인데 망가지면 아까워서 내가 들고 맨발로 걸어간다
새로 지은 빌딩4층..역시나 나혼자
시원하다
사람들이 몇명없다
시골이라 그런지 엄마 몇이 아이들을 데리고 앉아서 수다가 한창이다 아이들은 여기저기뛰다니고 구석에선 선을 보는지 이마을 맞대고 소곤거린다
창밖을 내다보기 좋은자리로 앉아서 일행을 기다리자니 하나둘 왔다
\"벌써 왔어?그럴줄 알았어 이 아주머니가 시간이 많고 공주과니 머 일이있겟어 그러니 맨날 일찍 와서 기다리지\"
\"ㅎㅎ그러게 돈들 버느라 고생하니 내가 기다려야지\"
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
다들 웃어넘긴다
\"아고 난 배고파 먼저 시키자 \"
\"좀더 기다리지 배고파요 ?\"
\"그럼 난 배고프지 항상 같은시간에 먹는데\"
\"그럼 우리 셋이 먼저 시키지 머 금방들 온다니까 오는데로 시켜서 먹으라 하고 멀 먹을까 돈까지 먹지 머 그게 젤로 맛있던데 아는것도 없구 말야\"
\"ㅎㅎ난 다른거 먹을래 \"
\"그래여 멀먹을건데\"
둘이 귀가 솔깃한다
\"허긴 이 아주머이는 이런데 잘 다녓으니 돈까스 말고 다른거 먹겟지 머 ㅎㅎ\"
난 밥을 볶아서 치즈 위에 올려서 소스에 비벼먹는걸 시켰다
둘은 돈가스
스프도 나오고 야채 샐러리도 착착 나온다
가늘고 작은 잔에 와인도 찰랑거리고 내가 먼거 둥근 수저로 스프를 먹는다
안에서 밖으로 떠서 먹는다
\"아니 그렇게 먹는겨? \"
\"응\"
\"난 못먹겠네 집에서 먹듯 편하게 먹지 그래도 되지?\"
\"그럼 나 편하게 먹는거지 머 잘난 사람들 접시에 조금 갖다놓고 눈치 보며 살짝 먹는둥 마는둥 예의 차려가며 입닦아가며 그런거 먹는거 아냐 편한데로 맛있게 먹어요 그게 좋아\"
\"마져 우리 그렇게 먹읍시다 이이야 우리보다 조금 아니까 저렇게 먹으라 하고 ㅎㅎ\"
\"아무렇게 먹읍시다\"
와인이 맛있단 내말에 다들 맛을 보더니 이내 말을 한다
\"우리 이거 건배하고 원샷하면 안될까?\"
\"왜 안되 하지 머 까짓거 합시다\"
셋이 색이 이쁜 레드와인이 잔에서 찰랑거리며 쨍 ~하고 맑은 소리가 난다
ㅎㅎ와인을 원샷이라니 하하하하하하
암튼 셋이 먹는중에 다들 왔다
\"벌써들먹네 우리건시켯어요?\"
:아니 취향에 맞게 시켜먹어요\"
제법 시끌벅적 난리다
\"김치 맛있다 누가 담그지 여기선 아마도 자격증 있는사람이 담그나 맛있네\"
\"단무지도 여기서 먹는건 맛이 달라 우리가 사먹는 단무지하고 다른가바\"
\"그래 맛아 여기에 오는단무지는 다르다 아마도 틀리나바\"
\"분위기 좋다 화초도 한몫한다 이런덴\"
\"의자도 좋잔아 밀어도 소리도안나고\"
\"밖을 바바 4층이라 그런지 내려다 보는게 아주좋아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수정같지 그치?\"
아주 난리다
음식이 나중나온사람들에 가져다지고 더 복잡해졌다
\"여기 물좀 더주세요\"
\"와인더 먹어도 되요?\"
\"우리 빵더주면 안될까요?\"
\"우리 너무 많이 시키는거 아니지?\"
\"우리같은사람 오면 남는것도 없겠다\"
그렇게 웃는동안 난 벌써 다먹고 뒤로 앉아 구경제미에 빠졌다
문희 엄마가 접시와 포크 그리고물잔을 모아놓는다
\"안그렇게 해도 되요 여긴\"
\"그래도 힘들까바 그리고 우리가 너무많이 시켰잖아\"
다들 또 웃는다
이렇게 점덤 수다는 깊어가고 밤도 비도 짙어진다
\"후식있는데멀로 드릴까요 아이스크림,녹차,사이다,커피 있어요\"
\'난 녹차 난 아이스크림 난 사이다 난 안먹어 등등 ㅎㅎㅎ
\"그럼요 여기 녹차 한잔 아이스크림 3개 사이다 하나 이렇게 주세\"
근데 또 일이 벌어졌다
문희엄마가 모아논 그릇에 포크가 와르르(((쏟아졌다 다들 놀래서 의자에서일어나고 고개숙이고 포크줍고 아주 가관이다
그러더니이젠 포크 한나 손잡이가 ㅎㅎㅎ녹차에 떨어져 거꾸로 섰다
다들 웃고손벽치고난리부르스다
\"참내 녹차한잔 우아((하게 먹을라햇더니 맛이 찝찔하겟네 손잡이가 차에 빠졌으니 내가 멀 우아((하게 먹겠어 ㅎㅎㅎㅎ\"
다들 배꼽이 빠진다
이렇게 마시고 엘리베이터 안에 탓는데 하나가 안보인다
인화엄마가 없다
ㅋㅋㅋㅋ 수다떨고 딴짓하다 놓친것이다
또 웃음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터져나간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다
근데 가로등불빛에 태극기가 보인다
\"어라 태극기가 꽂혀있네 낼이무슨날인가\"
\"내 생일이잔아\"
\"아고 미치
\"낼 제헌절이잔아\"
\"그게 머지?\"
\"그거 한글날 아닌가\"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하하하하 호호호호 아고 배야
\"그럼머지? \"
\"제헌절이잔아 \"
\"그니까 그게머냐고?\"
\"헌법을 만든날이잔아\"
\"아~`그런가 그럼 개천절은?\"
\"ㅎㅎ그건 하늘이 열렷단건데 그게 먼뜻이지?\"
나한테 물어온다 순간나두 당황해 모르겠다
한참 웃고 비도 오고 옷도 다 젖고 우왕좌왕 거기에 질문이내게오니 정말모르겠다
\"혹시 (대한민국)이란 상호만든 날이 개천절인가?\"
\"맞는거 같다\"
내가 말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이상하다 먼가 이상하지만 웃느라 그만 넘어간다
근데 향은이 엄마가 또 말한다
\"그건 한글날이 개천절아냐?\"
다들 와르르 무너진다
\'그럼 삼일절은머야?
\"대한민국 만세 한날이잔아\"
\"먼 대한민국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 다 들어가네\"
\"아고 다 국경일이니 다들어가지 \"
\"ㅎㅎㅎ우리 모두다 일년에 한번씩 대한민국 시험 바야되 그래서떨어지면 딴나라 가서 살아야되\"
\"아고 그럼 ㅎㅎㅎㅎ난 안되시험보면 안되 난 그럼일년에 한번씩 시험 볼때만 우리나에 잇을겨\" ㅎㅎㅎㅎㅎ
다들 힘들게 살지만 나름대로 행복하고 편한하다
딸들도 이쁘고 직장다 다니고 아들들도 학교 잘 다니고 신랑들도 든든하고 가정들도 평화롭다
\"준기 엄마 혼자만 따로 길이 다른데 우리 같이 조금 가주자\"
\"그래 그러자 같이 가지머 \"
\"우리 아예 집까지 가서 이집 신랑하고 같이 자주지 머\"
또 한바탕 길이 뒤집어 진다
비는 계속오는데 촌 아주머이들 수다와 웃음이 더 크게 내린다
옷도 다젓어 들고 발들도 다 젖었다
이미 어두워져 상가들은 다 문을 닫고 간혹 술집들만 불긋불긋 빛이새어 나온다
언덕을넘어 숲길을 지나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을 돌아서 놀이터까지 왔다
\"자 이제 다 신랑한테로 갑시다\"
\"그럽시다 잘먹었어요 \"
\"다들 잘가요 잘자고 낼 보자구요 커피시간에\"
\'그래요 잘가요 \"
다들 헤어지고 우두커니 놀이더 그네앞에 서서 빗물고인걸 바라다 본다
빗방울에 조금 고인 웅덩이 물에 파문이 쉴세없이치고 사방은 빗소리가 다 먹어서 먹먹하다
천천히 발길을 집으로 돌려 언덕을 내려온다
저기 집창문에 불빛이 새나온다 우리집이다
신랑이 왔나부다 난 벌써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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