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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기사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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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54

정말 다행이구나.


BY 은지~네 2008-07-15

휴일인 토요일 오전,

전날 손님초대를 하고서는 우리가족은 늦게 잠이 들었었다.

핑계김에 나는 잠옷도 갈아입지 않고서

느긋하게 늦장을 있는대로 부리고 있었다.

 

늦은 아침을 막 챙겨 먹고있는데...

띵동~~~

\"이게 누구지?\"

\"스완트럭이 왔네.\"

\"아이구~~  나 없다고 해.\"

부엌에서 나는 꼼짝 안하고 있고 남편이 총대를 메고는 나간다.

 

이곳에서도 냉동트럭이 집집마다 물건을 팔러 다니는데

주로 반조리 상태인 냉동식품과 아이스크림을 팔러 다닌다.

소비자는 미리 나눠 준 책자를 보고 주문을 하면 배달 해 주거나

직접 운전기사를 만나서 어느것을 달라고 하기도 한다.

트럭에는 우아한 백조를 심볼로 그려넣고는

레스토랑수준의 품질을 보장한다는 광고에 걸맞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

특히 아이크림등이 다른곳보다 더 맛있다.

그러나 맛있고 품질이 좋은 대신에 값이 다른곳에 비해서 조금 비싸다.

 

그래도 종종 애용을 했었는데

요즘은 물가도 엄청나게 오르고

커가는 아이들의 식사량이 늘어 나서 알뜰살림도 해야 하는데다가

우리아이들이 요새는 식이요법을 하는지라

반조리 식품이나 아이스크림을 안먹는다.

그러나 트럭기사는 불경기에 잘 안팔리니 더 열심히 다녀야 할 것이다.

어쨌든 남편은 나가서 이번에는 안 산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다음번에 올 날짜가 적힌 스티커를 받아서 갖다 준다.

미안하니까 다음에는 좀 팔아 주라고 하면서...

 

그런데 금방 또 벨이 울린다.

남편이 나가더니 뭐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를 부르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그래도 가만 있었는데

남편이 들어 와서 하는 말이 조금 전에

지니(우리집 강아지, 아주 작다.)가 트럭기사의 다리를 살짝 긁었는데

처음에는 몰랐는데 가다보니 피가 살짝 난것 같다고 왔단다.

남편은 주사를 맞힌 강아지라고 설명하면서 사과를 하였단다.

 

그 말에 트럭기사는 안심을 하고 갔단다.

그리고 우리는 혹시 싶어서 주사맞은 기록을 찾아 보았다.

그런데 안보이는 것이다.

전에는 일년에 한번씩 광경병 예방주사를 맞춰야 했지만,

얼마전부터 삼년에 한번씩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년에 맞춰야 한다는 것은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언제 맞췄는지는 기억이 안나는 것이다.

가슴이 덜컹했다.

혹시라도 내가 맞추는 시기를 놓쳤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되었다.

 

거짓말 하지 않고 잠옷바람이라도 내가 얼른 옷 갈아 입고 나갔으면

이런일이 안 일어 났을텐데....

남편과 둘이서 서류상자를 다 뒤졌다.

안 나왔다.

목에 거는 메달(주사맞은  증거가 됨)도 보이지를 않는다.

물론 가축병원에 가면 서류야 나오겠지만

혹시라도 그곳에서 서류를 보관하지 않았으면 어쩌나?

아니 내가 혹시 잊어 먹고 안 맞췄으면 어쩌나?

걱정하고 뒤지고 있는데

기생충약을 사면서 받은 서류에

다음번 주사를 맞추어야 할 날짜가 아주 작게

내년 1월 26일 이라고 나와 있는 것이다.

 

어휴~~~

정말 다행이다.

그서류에는 지니의 덴탈크리닝 받은 날짜까지 다 있었다.

그렇지.

그런걸 잊어 먹었을리가 없지.

치아관리까지 해 주는데, 더군다나 광견병 주사를...

안 맞히면 남에게 큰 피해를 입힐수도 있지만,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사니 우리가 더 문제인 것을....

 

이곳에는 개들을 많이 키우다보니 가끔 이런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우리막내도 다른집 개한테 두번이나 살짝 물렸었다.

그때마다 속은 상했지만 주사를 맞췄다는 말에 그냥 넘어갔었다.

우리개야 워낙에 작은 것(닥스훈트)이라서 그냥 살짝 긁는 정도지만

때로는 큰개가 무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핏불이란 사냥개는 덩치도 크고 송곳니가 매우 날카로운데다가

한번 물면 놓지를 않아서 사람이 죽기도 한다.

그래서 법적으로 아예 못키우게 하는 주도 있다.

이곳 신문에 의하면 해마다 개에 물려 죽는 사람(특히 어린아이들)이 꽤 된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개가 핏불이다.

 

큰 개한테 물렸을때면 상처를 치료해야 하는것도 문제지만

작은 개의 경우는 상처는 별로 없지만 광견병이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다.

항상 주사맞은 기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만약 주사맞은 기록이 없으면 물린사람은 그개와 개의 주인을 고발한다.

그리고 경찰쪽에서는 일단 개를 격리시켜 놓고서는

광견병이 있나 없나를 조사하는 것이다.

조사의 결과 광견병이 발견 되면 개는 도살처리가 되는 것은 물론이요.

개주인은 처벌을 받는 것이다.

 

그러니 보통 대부분의 개주인들은 철저히 주사를 맞히고

또 동네에서는 우리개의 수의사가 누구라고만 말하면 서로 잘 넘어간다.

그래도 어쨌든 개한테 물리면

누구보다 물린사람이 손해니까 낯선개를 보면 조심해야 한다.

개주인들은 주사 철저히 맞히고 개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이다.

 

어쨋거나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요년 지니~~ 너 이리 와!!!\"

나는 지니를 바깥마당으로 쫒아내고는 벌을 주면서 야단을 쳤다.

알아 들었을까?

아마 눈치로 잘못했다는 것은 알겠지?

다시한번 지니와 식구들을 교육시키고는

나는 생각한다.

\'그래 나는 정말 바른 길로만 가야지,

샛길로 가거나 하면 반드시 걸리게 되어 있어.\'

 

내가 우리아이들에게 항상 하는 말,

\"항상 규칙을 어기지 말고 바른 길만 가거라. 거짓말 하지 말아라.\"

그런데, 오늘은 내가 안 지켰으니....

 

거짓말 한번 했다가 호되게 혼이 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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