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막내며느리다.
행동거지 참 어정쩡한 막내며느리.
다음 주 금요일이 시어머니 생신이라 평소 우리 형님왈
\"동서야! 어른들 생신상은 미리 당겨서 하는 거야\" 하기에
솔직히 전 4남매 전국구로 뿔뿔히 흩어져 살기에 물어봐서 모이기 좋은 날 함께 식사한번 하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는 짧은 제 소견인가봐요.
재작년 형님한테 어른 상은 미리 당겨서 차리는거야...소리를 들었었기에.
\"형님 어떡게하면 되나요? 형님 하자는대로 할께요.\"
\"동서 내 생각은 더운데 가지 말고 어머니 돈을 드리는 게 어때?\"
\"형님 언제는 매달 돈 안드렸었나요? 항상 부쳤지...\"
\"오고가는 기름값에, 먹자고 차린 상에 그럴바에야 돈 드리는 게 좋지 않아?\"
\"형님 그렇게하니 늘 이중 돈이 들어가잖아요? 날짜되어 안 갈 수도 없고요\'
\"몰라. 난 내 형편대로 할래. 내 못살면 시누들이 내 도와줄거야? 내 맘은 그러니까 동서는 동서맘 가는대로 해\"
\'나도 떠 넘길 수 있는 동서가 하나 있었으면....\'싶은 생각이 솔직히 듭디다.
\'정말 넉넉해서 식구들 모이세요. 가족여행 한번 합시다\'고 주선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맨날 난 돈 없다~~는 형님.
이도저도 아닌 막내입장에서 그냥 있기도, 그냥 나서기도 어정쩡한 막내.
시댁과의 관계에 입지가 참 묘해요.
17일쯤 전화해서
\"어머니덕분에 회 한사라 어머니 아들한테서 함께 먹어볼까요?\"하고 안하던 넉살을 부리나 어쩌나 싶네요.
한번 오셨다하면 일주일 이상은 계세요.
이 참에, 깻잎김치 담가놓으시라할까? 생각중이고요.
저야 나가면 오후 서너시 경에 오니까, 살림에는 젬병인 것도 아실테고...
처음엔 어른오시면 안절부절, 거실을 쓸데없이 닦고 또 닦고 하다가 맘에 몸살이 난 적도 있지요.
그냥 내 맘 가는대로 어쩌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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