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이주여성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사람중에
나는제법 경력자에 속한다.그래서인지
수시로 설문지나 논문을 위한 자료 혹은 사업을 위해 연락들을 한다.
처음에는 이들의 취약한 환경이나 어려움을 알리는데 노력을 했다.
같이 관심을 갖고 조금씩만 보태자고 호소도 하고 부탁을 했었다.
이들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힘껏 협조했다.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이기에 어렵고 힘든 조사를 해 드린 어떤분은 자료를
공유하기로 하고는 아예 기척이 없는 이도 있고 공모사업에 되고 나니 대상자를 다른동네의
이주여성들로 바꿔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이런저런 자료를 가져다 좋은 언변과 능력으로 강의를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냥 객관적으로 , 공공기관에서 공적으로만 대하고 개인전화도 알려주면 안된다고.
\"나는 그런짓 않해, 누가 알아주냐, 시간,비용을 들이다니...\" \"너무 알려고 하지마라. \"
내 입술을 보고 발음을 연습하고 , 문화를 익히는 저 어리고 두려운 눈빛을 어떻게 외면한단 말인가.
갈등이 생겼다.
나도 조직 속으로 들어가거나 단체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어느덧 친정엄마나 장모처럼 되어버린 나 , 교사의 권위와는 거리가 먼 이 아줌마는 봄에서 여름을 힘겹게 보내고 있다.
하지만 유일한 보호자가 되어 허둥거리며 \'방언\'하듯 서로 싸우고 내몰릴 상황에서 걸려오는 전화들을 외면할 수가 없다.
실제로 가족을 만나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대부분인데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데서 오는 갈등들에 대해서-너무 알려고 하지마-라는 충고를 받았다.
좋은 일 하네요. 저도 봉사하고 싶어요, 같이 하고 싶다.라던 많은 이들이 두 달이상을 함께 한 이가 없다.금전적 댓가가 없는 일을 몇 년을 하고 있는 내게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 지인들만이 아니라
좋은대접을 경험한 이주여성들의 불만도 있어서 이곳저곳 몰려다니는 이들도 있다.
그러니 현명하게 처세하라는 조언도 나를 아끼는 이들의 말이기에, 아니 온 힘을 다하는 자신에게서 나오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장맛비가 종일 내리는 주말에 푸념을 합니다.^^
건강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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