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하늘속 깊이 햇살이 비치겠지만 발갛게 물들어서 검게 익어가는 벚찌도 그 하늘속에 잇겠지만 사랑하는 연인들 웃음만큼이나 그 하늘이 곱게 보일까....
옥이는 오늘아침도 그 하늘을 하나가득 눈에 담아보고 길을 나선다
무거운 등산화가 오늘따라 무거워 더럭더럭거린다
목에 두른 주황색 수건이 옥이 걸음바람에 날리고 빨간 등산 장갑이 이뻐보인다
까만 바지에 체크 남방이 넙데데하다
개울가 풀들이 옥이키를 넘는게 많아졋다
뽕나무 오디도 까맣게 익어 날 벌래들의 먹이가 되어 시들어지고 산속붉은 왕딸기도 흐드러 졋다
간간이 새벽바람에 운동하는 사람들의 낯익은 얼굴에 옥이가 인사도 하고 웃기도 하며 산에 오른다
ㅇㅇ씨 오늘 어때요?
\"ㅎㅎ좋아요 옥이씨는 좋아요?
\"좋아요 맨날 좋지 머 나야 머 생각이 잇나\"
\"ㅇㅇ씨 검사 어때요 좋게 나왓어요?
옥이가 반신반의로 묻는다 사실 맘속으론 부러움이 가득하다
\"네 좋데요 건강한 사람들하고 수치가 똑같이 나왓어요 ㅎㅎ\"
\"그래요 좋겠네요 다들 좋아지네요 나만 빼고 다들 좋아지고 있네요 부럽다 잘 했어요 더더욱 조심하고 잘해요\"
\"흑흑흑~~아아아 우아아 어우 꺼어~~\"
옥이가 갑자기 산에 오르다 친구 검사 결과에 부러워 눈물이 되어 허리 굽히고 계단에 구부리고 울음을 토한다
\"좋겟어요 난 언제 그런소리들어볼까요?\"
\"아고 옥이씨 왜 그래요 나두 매일 좋게 나오는거 아네요 미안해요 관리잘해서 그렇지 나두 언제 또 다시 나쁠지 몰라요 울지마요 내가 갠히 미안해져요 옥이씨 울지마 응?\"
\"ㅎㅎㅎ ㅇㅇ씨 아냐 미안할거 없어요 내가 부러워서 울엇어요 나두 사람이라 건강하게 하루 살고 싶은 욕심이 또 불현듯 떠올라서 그래서 우는거에요 ㅇㅇ씨가미안해 하지마요 좋은 일이잔아요 ㅎㅎ 이제 다울엇어요 금방 그쳐요 울음도 ㅠㅠㅠㅠ...\"
\"아고 그러지 마요 옥이씨도 이제 좋아질거에요 이렇게 힘들게 운동하고 좋은 음식 먹고 맘도 이쁜데....희망 잃지말고 같이 열심히 해요 알앗죠?\"
\"고마워요 ㅇㅇ씨..하지만 난 이제안되요 알잔아요 그래도 운동 열심히 할거예요 가는날까지 할거야 \"
\"그래요 같이 해요 나두 좋아졌다하지만 위험하긴 마찬가지잔아요 우리 삶이 다들 가는거지만 우린 더 빨리 갈수 잇는 확률이 건강한 사람보다 많잔아요 빨리 가고 늦게 가고 문제가 아니라얼마나 덜 아프고 살다 가나가 문제잔아요 우리 용기내서 열심히해요 지금이 행복하잔아요 우리 둘다\"
\"그래요 행복해요 근데 어쩌다 가끔 나두 욕심 날때 잇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같이 끼어서 살고 싶어요 같이먹고 웃고 ㅎㅎㅎ 근데 그러다가 순간 안되지 이런생각에 다시 날 돌아세우고 다시 이자리로 돌아와 운동하고 세상 생각이 아니라 내 생각되도 살아야지 하고 그러다 ㅇㅇ씨 처럼 건강해졋단 소리 들음 부럽고 속도 상하고 그러네요\"
\'그래요 우리 힘냅시다 응?\"
\"ㅎㅎㅎ올라갑시다 갠찬아요 축하해요 ㅇㅇ씨...부러워서 그만 나도 모르게 울엇어 ㅎㅎ\"
\"아고 그래요 그만 울어요 올라가기힘들어져요\"
친구가옥이를 부축여 안아 준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고 웃어보인다
옥이도 얼굴이한층 가벼워졌다
계단을 옥이가 먼저오른다
나무계단아래로 개미들의 행렬이 옥이눈에 들어온다
(잘 피해가야지 어린것들 밟을라... )
옥이가 등산화를 이러저리 돌려가면 올라간다
나무위에 새들도 한창 고은 소리 내며 날아다닌다
푸른 잎들이 더 반짝여 부서지고 친구의 웃음이 해맑게들린다
잠시울엇던것뿐인데 모든게 달라보인다
또 하나 알았다
생각하기에 따라 울고 웃는것을 옥이가 알았다
금방 울엇던 모든것들이 이렇게 아름답고 이쁘게 보일줄.....
올려다 본 하늘의 구름이 초 여름 낮을 말해준다
노란색 참외가 갑자기먹고 싶어진다
얼른 올라갓다가 집에 가서 먹어야겟다 생각한다
먹는 즐거움이 제일인거 같다
내려오는길에 샘처 물도 한~바가지 마셔야 겟다
냉장고 돌 미나리 즙도 집에 가면 마셔야 겠다
ㅎㅎㅎㅎ 옥이가 힘을 다시내 올라간다
오늘따라 까마득히 먼 정상이 옥이한테 다람쥐 가벼움처럼 느껴진다
벌써 윗옷은 땀에 젖어 가고 있는데 아직도 멀다 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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