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향기님 글을 읽고 늘 후덕하고 넉넉한 모습으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에 기대 하소연을 하려고 이렇게 염치없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초록이 짙어진 6월 제가 사랑하는 오월은 그렇게 가버렸네요.
그대향기님도 며느리 이자 딸 저 또한 며느리이자 딸
많은 사연거치며 22년 결혼생활 하면서 처음엔 어머님이 미웠고 조금 더 세월이
흐르니 미운감정은 하나도 없고 불쌍한 마음만 들더군요 팔자가 센건지 세 아들
성이 모두 다르고 지금 함께 사시는 아버님 또한 다른분이지요.
수술 받으시고 간병인 도움을 받으셨지만 병원에서 퇴원을 원해 집에 모시니
가까운 곳에 사시는 형님이 둘째 아들 혼사로 바쁘셔서 어머님께 신경 쓰시는
일이 힘이 드실거 같아 제 스스로 자청 어머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루도 사무실을 비울 수 없어 어머님을 옆자리에 태워 출근을 하고 또 옆자리에
태워 퇴근을 한지가 두 달이 되어갑니다.
오줌을 지리시기에 그 냄새가 정말 힘이 들지만 씻기를 즐겨 하시는 분에게는
매일 씻겨 드리고 갈아 입혀 드리는 것이\' 효 \' 일줄 모르나 씻기를 싫어 하시는
분께는 나쁜 며느리일 뿐이였습니다.
그대향기님 세상에 부모는 다 똑같은 부모인줄 알았습니다.
이를태면 생선 머리와 뼈는 자신이 발라먹고 살코기는 자식에게 주는 하지만 난
시어머니기에 꼭,대우만 받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맛있는 것만 골라먹는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어머님을 모셔올때 어떤지인분이 꼭,집에 모시는 거 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말도 난 자신있다 했었지요.
하지만 어머님이 당신과 아들(남편)식성이 같아 육류를 먹지 않는데 집에 들어온
고기가 있어 그 고기를 아구아구 먹다가 어머님의 내 아들 등골빼먹는 년 그런 눈길을
느끼고 삼키지도 못하고 뱉지도 못하고 황당 했더랍니다.
사위도 자식이요 며느리도 자식이라고 했는데 어머님이 무척 사랑하는듯이 말씀 하셨든
그 말씀들이 한 두 달 살아보니 어머님의 참 마음이 보이니 명랑했던 마음이 점점 무거워
지면서 입 또한 무거워 지는 겁니다. 예전에 시부모님을 오래도록 모신 \'영영\'님이 우리
사이트에 계셨지요 그런 분들이 얼마나 존경 스럽던지요.
제 개인생활은 모두다 쓰잘떼기 없는 짓이라네요.
일 주일에 한 번 나가는 연합합창 연습에는 춤바람이 난것 같다며 남편에게 말해
남편이 어머님 계실적에는 나가지 말라는 말을해 싫은 소릴 들었고 슈퍼에 가는
것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로 가는 것도 어디가냐고 일일이 물으시네요.
그래도 모두 참고 제 자신이 얼마만한 그릇인지 실험하고 있는 중에 유일하게 위안을
삼고 들여다 보는 꽃밭을 지팡이로 탁탁치는 모습은 정말 제 가슴이 아팠는데,
우리 기사님들에게 꽃밭 들여다볼 시간에 부모한태 효도나 하라 했다는 말씀은 정말
더 이상 말문이 막혀서 ....... 남편을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지요 사실은 인간의 도리...
친정 엄마가 딸을 생각하는 그 마음과는 정말 다르고 딸 또한 친정엄마를 생각하는
마음과 시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다르겠지만 잠시 모시며 그대향기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님 께서도 눈치를 보신다는 것도 알았고요.
그래서 어머님이 많이 회복도 되셨고 어머님도 혼자 계신것이 편할거 같아 7일 조카놈
결혼식 겸사겸사 모셔다 드리려고 많은 반찬 잡곡 모두 준비해 남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더니 하필 오늘 기사가 택시를 들이받아 택시앞부분이 모두 부서지고 택시기사님이
119에 실려가는 사고가 나고 말았네요.
놀랜기사 청심원 사 먹이고 사고신고 접수하고 불같은 성격 남편 안정시키고 저녁해드리고
마음붙일 곳이 없어 홀로 방에 들어와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 놓습니다.
누구라도 며느리이자 딸이고 며느리 늙은것이 시어머니 된다지만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분들 정말 휼륭하십니다. 둘째여서 또는 어떤 이유이든 시부모님 모시고 살지 않는다면
가족분중에 부모님 모시고 사는 사람에게 말 한마디 행동하나 조심하고 잘합시다.
그대향기님 올케분이 정말 휼륭하시네요 그대향기님 글을 읽고 마음에 넋두리를 늘어
놓았습니다. 안 그래도 바쁘고 힘드신분 ㅎㅎㅎ 그래도 이해하시리라 믿으며....
금낭화는 잘 번지고 그 옆에 매발톱꽃도 예쁘게 크고 있습니다.
꽃밭 들여다 보는 즐거움도 어머님이 가신뒤로 미루었지만요.
꽃밭 들여다 보는 시간에 부모한태 효도나 하라했다는 그 말씀에는 짙어져 가는 야산에
대고 소리쳤답니다. 결혼식도 안 올려주시고 여직 어머님손에 김치 한 조각 밥 한술 얻어
먹어본 적 없는데 왜 전 제가 좋아하는 꽃볼 시간도 없이 어머님께 효도를 하라 강요하십니까
마음에서 우러 나서 하는 것이 효도 아닌가요.
ㅎㅎㅎ 어머님께 못하는 말 이렇게 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네요.
모셔다 드리고 돌아서서 배시시 풀린 마음으로 또 그 어머님이 안 돼보여 모시고 온다하면
누가 나 좀 말려줘요 누가 나 좀 말려주세요.
2008년 6월 5일 웃기는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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