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여름에 산모도우미 마지막날에도 오늘처럼 비는 내리고있었다.
사정없이 한치의 양보도없이 땅을 때리고 유리창에 부딧치며 세상을 향한 절규의 울음인지
그렇게쫙쫙 거리며 쏟아붓고 있었다.
내리는 비 때문에 하얗게 성애가 낀 유리창 밖으로 하얀색 비닐을 머리에서 엉덩이 밑에까지 내려오도
해서 몸을 감싸고 비를맞으며 잘 정돈된 밭 이랑에 고구마줄을 옮겨심고있던 노 부부의 모습이
보이지않는다 어느틈에 다 심어놓고 들어갔나보다.
오층 아파트 거실에서 내려다보는 바같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너무나 얌전히 바다의 수줍어하는
푸른 빛깔이 고와 한 웅큼 쥐어보게 하고싶어하는 바다. 조금의 출렁임도 없는 물결위에 언제나
그자리에 떠있는 하이얀배의 정체성이 늘궁금하게한다.
이따금 시간맟추어 거제도를 오가는 카훼리호가 정확하게 오가는 모습을 볼수있다.
아들 아이가 어릴적에 배를 타는 즐거움을 느끼게하려고 배를 타고 거제도까지 갔다가 다시 그배를
타고 돌아온적이 있었다.배가 지나간 자리위에 하얗게 부셔지며 배를 따라오는 파도의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내려다보며 박수룰 치면서 좋아하던 아이가 어느새 입시 준비에 힘들어하는 나이가
되었다.내 머리가 희어지는만큼 아이는 그렇게 커가고 있었다.
아파트 위의산책길인 안민고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많은 벗꽃을 피우더니 어느틈에 짙어가는
진한 연두색으로 변하여 등산객들이 오가던 모습마저 숨겨버렸다.
그래도 매일 아이를 안고 내 아이가 어릴적에 불려주던 동요를 불려주며 창밖을 내다보면
이 아파트가 들어서기전엔 향나무밭이었는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남은 자리에 밭을 일구어서 어느새
고추 나무도 심어놓았고 가지나무도 심어놓았다.
심어놓은 감자에는 하얗게 꽃이피어 아이에게= 저기뭔지아나 감자꽃이라는기다=
내 이말을 아이가 알수는없지만 그래도 말을해보는 여유로움도 가져본다.
내가 지금의 아이와 인연을 맻게된것이 작년 팔월 산모도우미를 끝내고 다음 산모의 예정일까지 잠시쉬고있는데 Y. 에서 급하게 연락이왔다.
아이를 보고있는 도우미댁에 일이생겨서 못가니 삼일만 대신 아이를 보아달라는것이 인연이 되어
연장이되어서 내년 이월까지 아이를 보게된것이다.
아이의 부모들은 서울에서 이곳부대로 발령을받고 내려온것인데 연령생인 아이가 둘이다보니
애기 엄마혼자 힘들어서 도우미을 두게된것이란다.
처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 모습이 너무 편안해보여서 이모님이랑 서울로가는 내년까지
있고싶다하여 계속 있기로 한것인데 우리집이랑 가까운곳이라서 내게도 다니기가편하다.
옛말에 콩밭은 메어도 아이는 못본다는말이 있는데 아이보는것이 그만큼 힘들다는뜻이겠지.
그래도 아이를 안고 때 하나 묻지안은 맑은 눈망울을 바라보며 까르르 웃어주는 아이가 이뿌다.
이개월부터 보아온 아이가 어느새 돌이되었다.
엄마의 젖을 먹을때가 아니면 내 품에서 있다보니 나를 따라주는것도 싫지만은 않다
내 아이들에게서도 사투리가 심하다는 말을듣는데 내 사투리를 듣는것을 아이엄마는 재미있단다.
서울 토박이인 아이엄마와. 갱상도 토백이인 나의만남은 딸과 엄마같은 연배이지만
아름다운 인연속에 매일매일 잘 지내고 있다.
제 글을 보아주시는 님들에자주 들으지 못해 죄송한 마읍입니더.
자주 들른다는것이 쪼매 어렵네예.
가끔 들려서 님들 글 보고만 나갈때가 있지만 댓글 올리지못해서 미안하고예. 일일이 댓글 올리자니
시간이 마이 걸리고 그렇다고 어느님에게만 댓글 올리는 것도 그렇고해서
그냥나가삡니더.
자주들르지는 몬해도 저 찔레꽃 잘묵고 잘살고 있습니더..^^^^
반가웠습니더이.
항상건강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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