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그러는 데 내가 좀 착하게 생겼단다. 흐흐..
착하다는 것은 미인이 아니다? 이거나 이쁘다는 말은 좀 거리가 멀다.
그 착하게 생겨서 듣는 말 중에
중국산 고사리를 길거리에 퍼질러 넣고 이건 분명히 국산이예유~~ 말 안해도
영낙없이 국산 같은 얼굴이란다. 보릿쌀도 콩도 그렇게 내 앞에 진열만 해놓으면 영낙없이 국산처럼 보인단다. 얼굴에 주근깨도 털어서 팔라고 하는 데.어휴..
그러니 난 절대 이쁘다거나 잘 생긴거는 좀 거리가 멀어도 한참이다.
좀 부티가 나고 있어 보인다고 하면 어디가 좀 탈나나..
얼굴을 내 얼굴을 한 참 봐도 그건 맞는 말이긴 하다.
도널드 덕은 오리고 오리주둥이를 닮은 나는 사람인데
아무리 봐도 울 아버지가 나를 너무 닮은 건가 싶다.
그런데 요즘 내가 이 얼굴 덕을 본다.
자원봉사를 간 요양병원에 가면 환자들이 나를 아주 이쁘다고 한다.
비록 치매환자이지만 하루 온 종일 정신이 치매에 걸린상태가 아니시다.
가끔 가다가 우리보다 더 말쩡하게 정신이 맑으시다.
그 때 그러신다.
\" 새댁 어디서 살어? 하이구 이쁜 것~~\"
\" 몇 살이여? 어리게 보이네..\"
이쁜데다가 어리게 보인다는 그 말씀에
나 사실은 그 말 들으러 간 거 아닌 데. 진짜 그 말씀 들으러 간 거 아닌데
지금은 그 말을 자꾸 듣고 싶어서 자원봉사하는 날은 꼭 달력에 표시하고 시간을 챙긴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 오랜만에 애덜 만나서 맛잇는 거 같이 먹으러 가자?\" 친구의 유혹은 달짝지근하다. 먹고도 싶다.
오월은 여기 저기 꽃놀이에 소풍에 오라는 데는 없지만 갈데는 지천이다. 하필이면 자원봉사 하는 날이냐? 하고 싶은 데. 그게 내 사정이지 그 친구들은 모르는 일이다.
야야...그 날 나 이쁘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데이트하는 날이여? 다음에 미뤄라?
내 친구 푸하하하....너 보고 이쁘다고 하는사람이 누구냐고 자꾸 캐 묻는다.
거 참 치매환자라고 하면 안 될 것 같고. 뭐라고 대답을 할까 궁리 중인데
\" 헤헤..나의 사생활이여? 너무 알면 다쳐?\"
심각하게 말을 하니 니 바람났냐? 이런다.
흐흐..그려 바람 났다! 어쩔래?
내 친구 어머머!! 연발한다. 나보고 소뮨낼거라고 협박한다.
누가 널 보고 이쁘다고 하냐구..
시침 뚝 떼고 그냥 뭉겔까..아니면 다 같이 데려갈까 오늘 또 고민거리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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