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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실버랜드.


BY 낸시 2008-04-27

여행가는 아니라도 비교적 여유있게 여행을 즐겼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 중에 디즈니랜드가 좋았다.

동화책 속에 보았던 건물들 사이를 걷는 것이 마치 아름다운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이런 저런 탈 것도 재미있었지만 그보다는 동화 속 분위기 안에 있는 것이 더 좋았다.

만화 영화 주제가가 어디서나 흘러나오는 것도 흥겨웠다.

걷다가 지치면 탈 수 있는 탈 것들도 예쁘고 신기했다.

 

나는 꽃을 좋아하니 여행을 가면  박물관보다는 가든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 사이를 거닐며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신기한 모양의 나무랑 꽃 사이를 나폴나폴 날아다니는 나비를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에 깃드는 평화를 느낀다.

집에서 가까운 가든은 뻔질나게 들나들기도 하였다.

그런데 꽃과 나무가 아름답긴 해도 자꾸 들나들며 보니 뭔가 빠진 듯 싶었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냄새가 나서 다정함이  없었던 것이다.

가꾸는 사람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았달까, 꽃과 나무는 자연인데 자연스럽지 않았달까...뭐 그랬다.

 

여행하면 쇼핑을 빼놓을 수는 없다.

나는 물건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타가 공인하지만 쇼핑을 좋아한다.

사지 않아도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비싸지 않다면 가끔 예쁜 것을 하나씩 사는 사치도 괜찮다.

쇼핑을 다니던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대형 백화점들이 모여있던 쇼핑 몰이 아니고 조그만 선물 가게들이 모여있던 마을이다.

사람들이 살던 마을을 그대로 상가로 개발한 곳 같은데 쇼핑보다 분위기가 좋아 가끔 찾아갔던 곳이다.

 

여행을 다니면 맛있는 것을 먹는 것 또한 재미다.

날마다 집에서 먹던 음식이 아닌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았다.

하긴 새로운 음식을 좋아하지만 금새 집에서 먹던 김치 생각이 나기도 하였다.

 

나이들어 가면서 자식과 살고 싶어하던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젊었던 시절이 있으니 부모와 살고 싶지 않은 자식들 마음도 이해한다.

노인 아파트나 양노원이 있지만  부모를 그곳에 보내는 것이 자식에겐 미안한 노릇이고 부모에겐 내키지 않는 선택이다.

가능하면 노인 아파트나 양노원에 가지 않고 자기가 살던 집에서 외롭게 노후를 보내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나는 디즈니랜드 같은 실버랜드 꿈을 꾼다.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은 노인들이 모여사는 동네다.

동화 속 건물처럼 작고 아담한 집들이 모여있는 동네다.

집집마다 신기한 꽃과 나무가 자란다.

봄이면 아름들이 꽃나무들이 아치를 이루고 여름엔 녹음이 가을엔 단풍이 겨울엔 나무열매들이 나무 밑에 피어난 풀꽃들과 어울어지고 새들이 노래하고 나비가 날아다닌다.

꽃과 나무 사이사이 끼어든 동화 같은 집에서 자기가 가장 자신있는 음식이나 음료를 팔기도 하고, 음식에 자신이 없으면 아름다운 선물용품을 팔기도 한다.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동네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다니거나  느릿느릿 기적을 울리는 기차나 마차가 다니며 여행객을 태우 주기도 한다.

곳곳에 조그만 연못과 공원이 있어서 여행객들이 앉아 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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