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의 고백/바브시인 최 삼용
야윈 바람에
하늘 비 고요히
어둠을 토닥였다
가로등 빛
후미진 자리에서
온몸을 늘어뜨린 채
대책도 없이 당신 때문에
심장 꽤나 후들거렸다고
취기 빌려 뇌까려 보지만
절제된 인연 앞에 세월은 감성을 철저히 죽여도
가슴속 삭일 연정 징후조차 없기에
못 다한 사랑의 외침 한마디는
오늘도 홀로가슴에
침묵으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