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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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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언제 돈 벌거야?


BY 정자 2008-04-04

\"엄마 왜 돈 안 벌어?\"

울 딸 이젠 대놓고 눈치없이 묻는다.

남편은 말없이 밥먹고 난 이걸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된다.

 

으이그..남자들 보고 왜 돈 못버냐고 바가지 긁힘을 당할 때 이런 기분일 것이다.

달리 표현 할 수 없는 서러움도 조금 있고, 면목도 안서고..아침 해가 두둥실 떠올라 달리

갈 데없어 보이는 처량한 신세가 되지 않곤 도저히 알 수 없는 제 삼세계다.

 

그런데 이런 세계에 산다고 울 딸 나보고 그런다.

\" 엄마 ? 옜날엔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사오구..영화도 보여주구 그랬잖어?\"

\" 근디?\"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다.

\" 응 근디 요즘은 언제 영화를 같이 본 적이 없어?\"

그래서 뭘 묻고 싶은 거여? 이럴려다가 속으로 아무말 하지 말아야지 또 꾸욱 참았다.괜히 애랑 싸워서 뭐가 또 생길까....

 

아!!! 명퇴가 뭔지 조기퇴직이 뭔지 그런 거는 남 세상이지만 이런 딸에게 옛날 잘 나가던

애길 들으면 또 뭐라고 할 수 없는 제 삼이 아닌 한 단계 업된 사 차원이다.

 

이런 사 차원에서 또 궁색하게 변명을 찾는다면 응..단지 더 멀리 뛰기 위해서 움츠리는 기간이 간혹은 필요하다고 형용사 같은 어려운 표현을 하고 싶다.

 

다른 이의 눈높이에 맞든 안 맞든 그건 내 사정이 아니다라고 큰 소리 치고 싶다.

허세라면 허세고 허풍을 떤다면 그러다가 내가 나중에 어떻게 될 줄 알어?

 

사람이 뭐가 어떻게 될 줄 알고 무시하지 말고..뭐 이런 훈계도 하고 싶다.

단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거 나도 그 건 잘 알고 있다.

 

남편이 아무리 잘 나가도 멋진 직업을 갖고 있어도 문제는 나다. 이런 시대에 살고 보니 또 다른 독립운동 하듯이

홀로서는 개인이 되고 난 후..거 봐라 나도 이젠 한 번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큰소리 치고 싶다.  단지 돈을 많이 벌든 못 벌든 양보다는 삶의 질이 한결 더 낫게 살아야 한다.

 

인정머리 없는 것 같으니라구..이런 소릴 들으면서 인색한 삶의 본보기가 되고 싶지는 않다. 너무 없어도 궁색할 테고. 빚까지 내어서 연금수령하는 모기지론같은 노후도 원하지 않는다.

 

또 누가 나의 미래는 보기 좋을 거라고 장담을 해도 그것도 또한 미심쩍다.

단지 내가 내 자신을 오늘만큼 잘 알 수 있을 때가 정말 중요하다.

 

또 딸내미가 묻는다.

\" 엄마 언제 돈 다시 벌거야?\"

\" 기달려... 돈 버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거여 !!!.\"

후후... 그래도 오늘은 제법 잘 살았다고 난 나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오우 아름다운 날이였어! 넌 멋잇는 여자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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