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바브시인
햇살타래 뽀얀 봄볕이
묵정 거푸집에 속살거리면
하늘하늘 비단 꽃바람은
헐거워진 오지랖에 들어 눕더라
이랑 갈던 쟁기가락
두렁 우에 내쳐두고
흥얼흥얼 콧장단에
걷은 소매 탈 탈 털어
돌 복숭아 꽃잎 뜬
수양버들 그늘진 단 샘물에
사분가리로 냅다 우둑우둑
얼굴 씻는 까닭을 알려나 마소
선머슴아 동동가슴도
이리 조바심 나는데
처자들 맘 이사
바글대는 춘정에 오죽 하것소
아따, 엄니! 만사 제치고
이참에 읍내 저잣거리에
찡하게 꽃구경이나 갈라 카니
한번만 눈 꼬옥 감아 주더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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