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뒤 각진 사랑/바브시인
들 情 커진 연분이
바람개비처럼 제자리를 맴돌아
막다른 자리에 쪼그린 채
각혈로 쏟아 내는 애로(愛怒)의 처지만
화풀이로 푸념하는 저녁
노을 쓰러진 덤불숲에서
바람께로 쏟아내는
흰줄박이무늬오리의
끊어질듯 이어지는 울음마저
내 귀엔 애써 곱게 왜 아니 들리는 겐지
땅거미 마당가로 거물거물 찾아들면
먼 별 혈관에는 은색 핏 톨 차오르고
행랑채 마루 아랫 구석에서 달구새끼 알 까다
축축한 자궁을 다 닫지 못해도
어둠은 세상을 곧 지배하리니
호주머니가 아직은 헐거워져
지폐 몇 잎만 부석거리지만
마른자리에 우리가 등 붙일 수 있다면
이깟 아귀다툼의 고뇌야
지금 뭐가 대수던가
둥지 속 날짐승의 오붓한 안식처럼
그대의 날갯죽지아래 부리를 묻고픈 밤
아서라!
전선줄 걸린 서른 조각달만
나의 글썽 눈물로 적셔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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