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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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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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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여인


BY 미오리 2008-03-29

외도움도 고달품도 긴긴 겨울잠에 묻어버리고 내일을 꿈꾸며 어느때 보다도

가벼운 마음으로 50여일동안의 병원생활을마치고 집으로와서 두 아이의 엄마노릇도 하지 못한채

친정엄마의 커다란 애물단지가 되어 거의 누워서 하루 하루를 보내며 보이지안는 내일에

커다란 기와집을 짓기도 하고 또는 작은 초가집을 짓기도 하며  한지붕 밑의 가족들을 어찌 거느려야 할지 엉망이 되어버린 건강을 추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삼월초순의 어느날 오후

얼굴없는 여인은  삼월 삼짓날의 제비한마리가 되어 <지금은  양력> 아직 음력이될려면 멀었다 >행복의 박씨하나를 물어다놓고

차가운 봄바람을 안고 소리없이 휭하니 대문앞을 나갈때

딸아이가  

엄마 어떤 아주머니가 이것을 놓고가셨어요

 

누굴까? 누구일까 ?

움직임이 불편한 나는 겨우 일어나서 대문밖을 나가보니 차는 벌써 휭하니 우리집 골목을 벗어나려 할때에  마내킹같은 나는 내모습도 잊어버린채 <목에 는 기브스 다리는 목발에 의지한채>

차의 꽁무니가 보이자 무조건 손을 흔들어 보았다

아쉽게도 차의 꽁무니가 사라지나 했더니 때마치 백밀러로 손을 흔드는 나를보고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는지 차에서 내린 그 여인은  다시 내개로 뛰어오고있었다

 점점 나타나는 여인을 난 알지못했다

누굴까? 누구일까?  내게로 와서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그 여인에게 누구세요?

저 알아요?

그여인은 웃으며 미오리님 ~

지금은 바쁘니 그냥가고 다음에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자는 말을 남겨 두고

삼월 삼짓날의 우리집에 날아온 제비는 12월의 산타클러스가되어 한아름 선물을 놓고

한나절의 해가 기울어 서산에 걸렸을때 이름없는여인은 다시 또 찬바람을 안고 내게서 멀어져갔다

 

꿈인가? 지금꿈을 꾸고 있는건가? 한동안은 멍하니 남기고간 선물 꾸러미를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그리고는 아들녀석이 오기전에 연탄불을 꺼내놓고 아들녀석이 잘 먹는 삼겹살 파티를 하며

오랬만에 가족이 둘러앉아 조금전에 있었던 꿈같은 이야기를 하며 얼굴 없는여인 덕분에

행복한 저녁시간이 되었다

 

얼굴없는 여인이왔다간 3월도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있을때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날에

진한 향기 가득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제서야 고마움과함께 안녕을 전합니다

울님들 모두 잘 계시죠?

올해가 꼭 8년 동안 병원을 드나들며 8번의 긴수술로  아는이로 부터기억 저편에 앉아 서서히 잊혀지고

보호자는 늙으신 친정엄마와함께 해는저서 어두운대 찾아오는 사람없고..... 정말 서럽고 외로운 병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찾아주는이 없는 집안에 누워 가끔은 아컴속에서 님들의 글을 마주하며 삶의 무게를 저울질도해가며 다시 날을 수 있는 내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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