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입니다
창밖은 벌써 컴컴한지 창색이 시커멓고 거실엔 연탄난로를 내가 갈아 놨습니다 그리고 이미 뜨거워진 물로 세수하고 스킨과 크림도 발랏습니다
색을 바꿔가며 혼자 티비가 음악과 함께 여러사람 있는것처럼 시끄럽습니다
옥이는 며칠전 마지막인듯 고통을 내 뱉으며 병원에 실려가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요로결석...
\"ㅎㅎㅎ 이병이 원래 잘 생깁니다 잘참으셧어요 제일 아픈게 결석 담석 머 ,, 이런거죠 의사도 인정하는 통증입니다 하하하\"
혈관이 약하고 워낙 가늘어서 옥이도 간호사도 힘들어 합니다
양쪽 팔에 시퍼렇습니다
옥이는 그 팔을 쓰다듬으며 창밖을 내바보고 있습니다
사방은 점점 어두어져가고 밤 하늘 별빛은 더 밝아져 쏟아집니다
새벽에 다시 통증이 약하게 오지만 그것보다 그 아프느라 소리지르고 온몸을 다써서 그런지 옥이 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이기려 합니다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말도 잘 못하겠고 가래는 다시 누렇게 뱉어집니다
병원서 이틀을 지내고 얼른 퇴원을 합니다
\"여보 나 퇴원하는데 돈이 없어 나 데릴러와요\"
\"ㅎㅎㅎ안갈래 나두 돈이 없어\"
\"왜? 나 데릴러 안와?\"
\"응 거기서 살어..\"
\"여보 나 데릴러 오기싫어?그래서 나 병원에다 팔앗어?\"
\"응 어제 팔앗어 그러니까 거기서 잘 살어\"
\"여보 왜 그래요 나 데릴러 와 응? 나 병원 싫어하잔아 얼른와 알앗지? 나 돈하나도 없어 응급실에 오느라 지갑안가져왓어\"
\"싫어 나두 바뻐 거기서 밥 잘먹고 주사 잘맞고 잘 살어 이따금 보러갈게 알앗지?그럼 나두 바뻐서 끊자\'
\"여보 여보~자기야 나야나 왈프 근데 병원에 팔앗어?\"
옥이는 의아해 하고 한편으론 가슴이 철렁한다
설마하면서도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고 지치면 옥이를 병원에 팔앗다 하겟는가 ..옥이가 돌아서서 눈물을 훔친다
그 착하고 여리고 옥이한테는 온 나라 산만한 신랑이 그런말을 하다니 ..옥이가 이해 하면서도 정말 안데릴러오면 어쩌나 걱정이다
일단 옷을갈아입고 병원복을 차곡히 개어놓는다
그렇게 개어나도 다 빨래함에 아무렇게나 갈걸 알면서도 옥이는 그렇게 아무렇게 벗고 가고싶지가 않다
옆에 있는 환자한테 딸기도 빵도 그리고 사과와 귤도 나눠먹고 병 문안 온사람한테도 나눠주고 집에 가져갈게 없다
\"나왔다 우리 곤계란 색시 데릴러 왔지\"
\"ㅎㅎㅎ난 진짜 안오면 어쩌나 햇는데 왔네 사랑해~~~\"
\'ㅎㅎㅎㅎ 준비 다하고 있네 내가 팔앗다 햇는데도 옷도 갈아입고 혼날라고 병원에서 \"
\"ㅎㅎ날 버릴 사람 아닌걸 내가아는데 멀~찡긋~\"
둘이 안고 웃는다
\"얼른 내려가자 \"
신랑에 말에 옥이는 벌써 병문앞에 서있다
신랑이 웃는다
병원비를 내고 차에 오른다
신랑 한손엔 약봉지가 수북하다
\"얼래 약이 그렇게많어?\"
\"응..그리고 좀 아플거래 조심하래 며칠\"
그리곤 집에 올때까지 아무말이 둘다없다
(여보 미안해요 나 같은 여자 만나서 ..매일 병원비만 만들어내고 매일 약이나 챙겨주고 혼자 가고싶은데 못가고 언제나 내 주위에서 웃어주고 안아주고 ...그리고 내 아픔까지도 화내는것까지 다 받아 자기것으로 만들어내고 내가 죽으면 난 당신위해 하늘에서 별이 될게요 당신의 별이 되서 밤새 당신 비춰줄게..여보 미안해 오늘도 돈많이 썻지?내가 안물어본건 할말이 없어서야 구정지내고 바로 입원햇으니 올해도 시작인가 싶네요 그리고 매일 지금이 바로 이순간이 건강하고 아무일없길 바라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거울을 바요 지금이러다 실명 되면 어쩌나 낭떠러지 같은 생각으로 매일을 지내고 잇어요 당신도 그렇단거 나 알아요 할말이 없어요 )
옥이 생각이 마주마주 끝나면서 집에 도착했다
친정엄마가 또 오셔서 한팔로 옥이를 반긴다
어느새 엄마도 허리가 굽어져 있었다
\"엄마 화장지~~\"
반가워하는엄마한테 인사도 못하고 바로 화장지를 찾는다
\"으그 ,,또 목이 종기나 낫구나 하도 아파해서 목안이 또 파엿구나 또 아파서 애쓰겟구나 어쩌냐..\"
\"ㅎㅎ아냐 참을만해 걱정마\"
\"나 간다 회사일이 바빠서 얼른가야해\"
\"이보게 점심때인데 먹고 가지 밥 해놨어 \"
\"아네요 먹을시간 없어요 가서 시간되면 회사에서 먹어야죠\"
\'갑니다\"
옥이는 아무말없이 신랑 인사에 웃어주곤 자리에 눕는다
가래가 입안가득 고여서 말을할수가 없다
누런 가래가 코로 나오면 코가 될텐데 하는생각으로 얼른 뱉어버린다
언제부터인가 가래을 뱉으면 항상 눈으로 확인하고 화장지를 접는 습관이 생겼다
왜 확인을 할까
옥이도 모른다 그냥 확인하고 접는다
기운이 하나도 없는듯 눈을 감고 팔은 널부러져 있다
엄마가 조심하게 소리 안나게 주방서 일을 하신다
불쌍하다 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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