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돌파구가 필요 했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을 수만도 없었고
뭔가 정신을 다른데로 집중시켜야 정신건강에 좋을 듯 했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을 듯 했다.
그러기에는 집도 지어 보고 싶었고
다른 동네로 이사도 가고 싶었지만
지금 그럴형편은 되지를 못하였다.
우선 작고 오래 된 부엌을 리모델링 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하고 싶었어도 딸아이 졸업 후로 미루어 왔던 일었다.
우선 내 나름대로 설계를 해 보고 예산을 뽑아 보았다.
그동안 살면서 불편 했던 점을 고치고
다른집에서 보고 좋다고 생각 되는 점은 집어 넣고 하면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견적을 받아 보았다.
우리의 형편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주문을 하였다.
우선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고
자재는 좋은 것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일도 많겠지만 해 보기로 하였다.
낡은 싱크대를 떼어 내는 일은 오로지 우리 가족들끼리만 하였다.
둘째는 수술을 한 몸이라 힘을 쓸 수 없었지만
생각지도 않은 막내가 큰 힘이 되었다.
나는 지난 여름에 삔 발이
오랫동안 낫지를 않고 잇어 불편한데다가
가끔 오른쪽 팔꿈치가 아픈 것이 신경통인가 의심이 되면서
폐경이 다가 오는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중학생인 막내는 어느덧 엄마보다 훌쩍 커버린데다가
가끔 엄마를 번쩍번쩍 안고 다니다가
업고 다니기도 하면서 힘 자랑을 하고 있다.
한달 이상을 부엌을 쓰지 못하면서
불편한 생활을 하였지만
옛날 어렸을 적을 생각 하면서 지내니 괜찮았다.
우선 부엌을 넓히기 위해서 벽을 부수는 일부터 차근차근 진행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천정이 일부 부숴져 새로 하기도 했지만,
그 정도는 애교였다.
부엌을 고치는 동안
아이들도 불편하지만 잘 참았고
퇴근후면 남편을 중심으로 열심히 일을 했다.
몸이 고달프니 잡념이 덜했다.
딸아이에게는 반찬 들고 찾아 가지를 못하였는데다가
사고 난 차는 공장에 가 있으니 딸아이 또한 집에 오지도 못하였다.
그 와중에도 지하실에 있는 하수도 펌프가 고장이 나서
물바다가 될 뻔 했다.
다행히 그 순간 발견이 되어 큰일이 없었지만
어휴~~~
물난리가 났으면
지하실의 카펫등 모든것이 엉망이 되었을텐데...
다행히 미리 발견이 되어서
물을 좀 퍼 날르고 펌프를 새로 사다가 바꾸는 것으로 해결이 되었다.
그러나 며칠후 이번에는 저녁식사중이었다.
거실에서 밥을 먹고 있을때
야채를 잘 안 먹는 아이들을 위해 당근을 주었더니
둘째가 \"억?\" 한다.
왜 그러냐니까, 자신의 이가 부러진것 같다고 한다.
당근을 깨물다가 앞니가 나간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는 부러지고 그 조각은 삼킨 것이다.
다음날 치과를 데리고 갔더니 신경도 다친것 같다며
신경치료후 크라운을 씌워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아니 일년동안 부상이 몇번인데 이번에는 앞니까지?
어휴~~~
내가 너무 기운빠져 하니
치과의사가 남자아이를 키우는 한 과정이라면서 위로를 한다.
일주일 후에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돌아 왔다.
그러고 며칠 후
이번에는 자는데
머리 맡에서 자꾸 무슨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새벽 4시쯤
화장실 위에서 동물들이 뭔가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그냥 속으로 야행성인 다람쥐가 올라 갔나보다 생각 하였다.
다음날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집을 한바퀴 돌아 보다가
어제 소리가 난 곳을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지붕에 구멍이 난 것이다.
잘못하면 겨울을 대비하여 다람쥐가 천장에다가 살림을 차릴 판이다.
또 비가 오면 어쩌겠는가?
일찍 발견 한 것만 다행이라 해야 했다.
퇴근 후
남편은 그 구멍을 임시로 막고 근처의 목수를 불렀다.
와서 보더니 다람쥐 짓이 아니라
너구리 짓이라면서 처마밑에 있는 다른 흔적을 보여 주었다.
결국 겨울이 오기 전에 지붕도 수리를 해야했고
집앞 아스팔트도 고쳐야 하는 둥
돈 나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아직 해결 안 난 것도 많은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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