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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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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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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었던 횡금 돼지해(2)


BY 은지~네 2008-01-29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과 물리치료실을 오가고는 일이 끝나고 나니

이번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보험회사에서 날아온 편지들이였다.

 

자신들은 학교에서 일어 난 일이므로

이번 일에 돈을 지불 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우리는 이미 학교 보험에다가

학교에서 해 준 서류를 내기는 하였는데

학교보험에서도 편지가 오기를

\'너희의 가족의료보험에서 일차적으로 낼 책임이 있다\'면서

자신들도 다는 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무슨일인지 모르겠다.

아시다시피 이곳 미국의 의료비는 살인적으로 비싸다.

그렇지만 남편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

아주 좋은 가족의료보험을 들어 주기에 마음을 놓고 살았는데

보험이 안된다면 두 아이의 치료비로

거의 천만원에 가까운 돈이 나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금 의료보험의 약관을 들여다 보니

학교보험이라는 것은

주로 의료보험이 없고

있어도 본인부담이 매우 높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 같은 경우는 의료보험에서 지불하고 난 후,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몫만 지불해 주는 것이었다.

 

이런 것을 가족의료보험 회사의 직원이 잘못 오해를 하여

우리아이들의 병원비를 낼수 없다고 한 것이다.

한 직원의 오해와 실수였지만 이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우리는 양쪽 보험회사와 세군데의 병원들 간에

엄청난 서류작업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그도 그런 것이

세분화된 세군데의 병원 고지서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데다가

두아이의 이름, 다친부분 그리고 다친 원인까지 거의 비슷하니

우리, 병원관계자, 양쪽보험회사 모두모두 혼동이 되었기에

더욱 힘들었다.

 

병원비에 대한 보험회사와의 협의 중에도

아이들은 의사의 허락하에

다시금 운동(골프와 육상)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무사히 여름방학을 맞이 하고

우리 가족도 잠시 안정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7월 말이었다.

풋볼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둘째는 여름방학 특별훈련을 받고 있었다.

훈련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데리러 갔는데

우리 아이가 나오지를 않는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중에 남편으로부터 온 전화....

 

아이가 또 어깨가 빠져서 응급실에 있단다.

놀라서 달려가 보니 응급실에 누워 링겔을 맞고 있는 중이다.

치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더 이상의 풋볼이나 레슬링 같은 거친 운동은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떻게 아이를 설득 해야 하는가...

 

응급실에서 나오고 난 후에

우리는 풋볼코치진들과 주변의 조언대로

좀 더 나은 정형외과 의사를  물색하였다.

키가 아주 크고 활달한 의사를 나의 홈닥터가 소개 해 주었다.

본인도 대학시절에 테니스 챔피언을 했을 정도로

운동을 아주 좋아 하는 의사였다.

 

그 의사가 보더니

어린나이에 어깨가 자꾸 빠지면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결국 얼마 후에

둘째는 어깨의 관절을 단단히 하는 수술을 받기 위해서

다시금 병원의 침대에 누워야 했다.

 

수술은 잘 끝나고

우리는 거의 모두 삼천만원에 가까운 병원비에 놀랐고,

(하룻밤의 입원도 없이 수술만 받고

마취에서 깨어 나자마자 바로 나옴)

그래도 좋은 보험이 있어서

우리의 부담은 거의 없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회복도 빨리 이루어졌다. 하지만....

 

부상을 입었기에 풋볼시즌 중에

한게임도 뛰지를 못하고 지켜 보아야 했던 것이

또 부모가 더 이상 풋볼을 못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이를 사납게 그리고 나태하면서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수술을 받기 며칠전에 커다란 교통사고가 터진 것이다.

 

_계속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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