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엘리베이터 12층 할머니는
오늘도 운동을 가신다. 백발머리에 거친숨
옆에 선 나도 호흡 곤란을 느낀다.
난 옷이 날 입은양 두터운 옷차림 할머니는 스웨터
차림에 일바지 차림이다.
걸음도 늦어 할 수 없이 먼저 나서는 바깥 공기가
칼끝처럼 매섭다. 차를 몰아 가다보면 보이는
풍경하나 자벌레 할머니가 시야에 들어온다.
늙은 유모차에 늙은 몸을 의지해 위험한 차도를
아슬아슬 지나가신다.
당신이 살아온 인생을 그렇게 재어 오셨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당신의 삶의 종점에서 굽은 등은 당신의
마지막 삶을 잴때나 다시 펴지시려는지........
세금 내고 장사하는 상가 귀퉁이에 노점상을 차려논
할머니는 상가 주인들의 싫은 소리를 들어도 못들은 척
대꾸도 안하시고 길을 건너 실 때도 다리를 절뚝 거리시며
차들이 아무리 밀려 빵빵 거려도 내 길을 가신다
그 할머니의 몸짓에서 이런 말들이 느껴진다.
\'별로 살고 싶지도 않구먼 그렇게 급하면 날 치고 가던지....\'
나의 비약인지 모르겠지만 .....
80을 전 후로 하는 양가 부모님이 살아 계시니 가끔 드리는
안부전화 늘 수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부모님의 목소리는
다 마른 덤불 같다.그런 목소리를 듣는 날은 하루종일
마음이 죄인같다.
\"우리야 무슨 희망이 있냐.그저 너희들만 잘 살면 된다.\"
무슨말로 위로를 해드려야할 지 머뭇거리다 전화를 끊고
나면 쇠뭉치하나 가슴에 달린듯 마음이 무겁다.
꿈이 없고 희망이 없는 삶.
사는거 보다 죽는게 힘들어 그냥 목숨 붙어 있으니 사는삶.
그런건 아니기를 노인이 죽고싶다는 그 말은 삼대 거짓말의
하나라는 그 말이 꼭,맞는 말이기를....
나 다리에 힘 빠지기 시작하면 따뜻한 방한복도 두 벌쯤 사 둬야지.
우유가 칼슘 보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유도
열심히 마시고 자벌레 할머니는 되지 말아야지.
살이 찌면 숨이 더 가빠질테니 열심히 운동해 살은 찌지 말아야지.
아직 있지도 않은 며늘아.
칼끝같은 쨍한 날 백발로 나선 할머니 모습이 더 추워보이더구나.
너희들은 늘 바쁠것이고 너희들은 늘 힘들것이다.
네 가정하나 소리 없이 살아가는 것도 힘이드는 세상이니
너희들이 얼마나 장하게 사는지는 안다.
그래서 내가 미리미리 준비하마.
하지만 며늘아.내가 내 맘대로 되지 않아 총기를 잃거든
백발의 머리에 염색은 좀 해다오 그래도 좀 젊게 보이고 싶구나.
그리고 혹 찬 거리로 나설일 있거든 마스크 하나 씌워주고 목도리
하나 둘러주고 장갑도 하나 끼워다오.
어머니 조심해서 다녀 오세요.
다정하게 한마디 덧붙여 준다면 가슴이 더 따뜻할거 같구나.
추운날에 추운날에 자꾸만 노인분들이 눈에 보이는건
나도 늙음으로 가는 길에 접어선 때문인가보다.
보일러 기름도 떨어 졌을 텐데
난 또 비수기 겨울을 나야 한다 젊은것이 하는 고생이 훨 쉽지요.
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어머니! 현실은 말보다 가혹하네요.
부디 내가 모르는 즐거움이 있어 조금이나마 사시는 것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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