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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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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7-11-29

한낮이 무덤만큼이나 조용하다

숨소리로 한낮의 정적을 무디게 한다

산도 이제 다 까무러처 잎이 없고 번듯 구불하게 뱀길처럼 등산로만이 갈잎에 묻혀 날 버석하게 한다

오르다 오르다 서런맘에 눈물을 뿌리고 흐린 시야속에 날으는 이름모를 새를 보고 하늘속으로 멀어진 옥이를 찾아 본다

두꺼운 구름에 하늘이 내려 앉아 땅이 맞붙고 금방이라도 눈이 토해낼듯 회색빛 하늘이 내 눈물에 얼룩이 진다

태어나서 한번도 엄마 속을 썩힌적이 없는 옥이는 이제 나이들어 엄마 속을 까맣게 태우고 산다

반신불수이신 내 엄마..........

옷태가제대로 나질 않을정도로 마르신 옥이 엄마

한쪽팔을 쓰지 못해 바짝 올라 붙은 그 손으로 항상 옥이를 안아 주신다

다 안지도 못하면서 그냥 옥이만  보면 우신다

\"다 내 죄다 내 죄야 내가 널 고칠수만 잇으면 명이 아깝껍냐,,내 몸이 아프것냐 너 에게 해준게 없으니 이 몸뚱이도 거추 스럽고 명길이 지금껏 사는것도 죄다\"

항상 혼잣말처럼 그말이 언제나 옥이 가슴을 쓰리게 한다

\'엄마 갠찮아요 그래도 밥도 잘먹고 다 잘먹잔아\"

\'그래 에미 보는데서 잘 먹으니 고맙지 해준게 없고 가르치지 못해 내가 니 공연하는거 보면 항시 운다 저걸 내가 가르쳣으면 여기서더 이쁠것을 한다 내가 에미야 어찌 나 같은 에미한테 태어나 나랑 어미 딸이 되서 니가 사나 미안타\"

(엄마....미안해야 내가 내가 당신한테 태어나 평생 못을 박고 살아 죄송해요 사람이 어찌 만족을 느끼고 살겟어요 그래도 엄말 내가 사랑하고 엄마가 날 안쓰러워 하니 우린 얼마나 부자인가요 내 건강 지키고 당신하고 사이가 안좋다면 차라리 지금이 더 좋아요 내가아파서 이런 맘도 서로 알고 엄마 ,,엄마 당신을 내가 사랑해요)옥이가 목울음을 삼킨다

지난 봄에 병원에 입원해서 엄마가 오셨다

입원하는날 아침 엄마가 우신다

\"엄마 울지마마요오오~~\"

\"어 그래 안 우마 병원가면 금새 낫진 않겟지만 그래도 의사선상이잇고 약이 있고 주사가 있으니 집보다 낫것지 어여 가라 내가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나두 이제 늙엇나부다\"

\'엄마 ㅡ그러지말아요 ㅎㅎㅎ 엄마가 병원오면 되지 맛있게 밥 해가지고 와요 내가 먹을게\"

옥이는 먹지도 못할거 알면서 기어이 먹겠다고 한다

엄마나 신랑이 안다 못먹을것을 ..........옥이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말을 안한다

주섬주섬 세면도구며 이불  벼게를 넣고 양말을 신랑이 신겨준다

엄마가 수건을 따스한 물에 적혀서 옥이 얼굴을 닦아준다

하염없이 옥이 눈에서 눈물이 주루루룩~~흘려 내린다

\'에미야 울지마라 그렇게 울면 병이 더 지랄한단다 울지마라 울지마 니가 울면 아범이 어떻것냐 울지마라 낫겠단 생각으로 가거라 내 ㅇㅇ오면 같이 가마\"

\'으으응 어어엄마아~~\"

\'아그 ~`왜 그래 침이자꾸 넘어온다 우지마라 이그미~`피도 나온다 우지마라 응 어여 그처라 어여\"

\"여보 울지마 어머니아프시잔아 그러니 울지마\"

신랑이 살 포시 안아 준다

옥이가 울음을 그치고 일어선다

어질어질하고 쓰러질듯 기운이 없지만 내색을 안한다

어디 한두번이라야 내색도 하고 투정도 하지 옥이는 이제 그 생각을 버린지 오래 된것 같다

\'어머니 갓다 올게요\"

\"그래 갓다와 자네 고생하네 \"
\"아고 내팔자야 내가너무 오래 살아서 저꼴을 내가 보고 있구나 아구 에미야 운제 집에 올래 내 너 보내고 나면 내가 어찌 사냐 내 너키울때 먹을거 입힐거 못해먹이고 그저 욕이나하고 일이나 시키고 아이고~~내가이제 그 죄을 받는구나 아아고`에미야 차라리 내가 아파으면 좋겟구나 \"

엄마 넑두리를 못들은척 옥이가 차에 오른다

뒤로 머리를 기대고 눈을 아예 감아버린다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죽은듯 의자에 기대 있다

신랑도 운전만 할뿐 아무말이 없다

차안에 노래 소리가 은은하게 울린다

몇번째 입원인가

며칠

일주일

보름

그리고 또 입원

이제 들어가면 옥이는 또 혼자서 밤새 울것이다

머리카락을 귀찬아 하고 링겔줄에 의지하고 울다 지쳐 잠을 잘것이고 새벽엔 다시 수면제에 길들여 질것이다

머리맡에는 삼키지도 못할 알약들이 넘처나듯 쌓일것이고 그래도 의사는 게속해서 약을 처방해 보낼것이다 밥도 하루 세끼 시간 맞춰 들어오고 간호사들의 새벽잠이 귀찬아 미리 늦은 밤에 링겔을 갈아 끼울것이다

옥이는 그렇게 병원 생활 관리에 들어간다

3층 특실

작은 창으로 여전히 햇빛은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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