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야..니 지금 어디니?
딩동하고 문자가 왔다.
통회키를 누르니 언니의 목소리가 축축하다.
\" 또 한 잔 하는 겨?\" 했더니
\" 아니 한 병 마셨다아! 니 빨리 와라 나 택시비도 없다!\"
이제 오십하고 네살인 연화언니는 한 십년전에 이혼하고
혼자서 산다.
아들은 둘인데. 모두 군대 갔다. 연년생인데..
가보니 연심언니도 있다.
이혼은 한 삼년 전에 했고. 언니 좋다고 죽자 사자 따라다니는 남자가 있는 데
연심언니는 돈이 별로 없다고 툴툴 대면서도 만난단다.
그래도 사람은 좋다고.
하긴 전 남편은 돈은 많았지만 성질이 개떡같았다나
이 두 언니가 나를 부르는 날은 영낙없이 술을 한 두어병 걸치고
대리운전 부를까..아니면 울 착한 동상 정자를 부를까 그러다가 뭐 좀 먹여야 한다고
통닭 한 마리랑 또 닭똥집을 들기름에 두루두루 볶은 것을 좋아한다고 주방언니에게 특별히 주문했다고 언니들 옆에 앉아서 헤헤 웃기만 하란다.
이쁘지두 않은 디 뭘 맨날 웃기만 하라구 해싸~~
연심언니는 재판이혼을 했는 데, 그 때 내가 옆에서 조언을 해준게 지금도 고맙다고 늘 만나면 그런다.
\" 야가 그 때 그런 거 아녀,,언니 이혼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거여.근디 언니 인생은 언니 거여~~ 캬아..나 그 말 듣고 결정 했당께...까짓거 그려 인생은 한 번인디..내가 지덜 잘 살으라고 그렇게 빌어 줘도 공로는 다 지덜거라고 팍팍 우기는 디...애덜보고 그랬당께..나 니덜 아빠랑 이혼하는 디 그래두 니 덜 엄마는 하연심이다?겨? 아녀? 했더니 울 아들들 네! 맞습니다..자식은 여자가 엄마가 낳은 겨..니덜 이혼한 엄마라구 무시하지마라... \"
연심언니가 작은 소주 유리잔을 내 앞에 놓았다. 난 두 손으로 받고 그 자리에서 마셨다.
언니! 술이 다네...근디 나 운전해야 되는 디...
잉..그러냐..달라고 해도 안 준다.
연화언니가 내 어깨를 툭친다.
야야 제부 오라고 할까?
나 노래방에 가고 싶은 디.
뭐 할려고 남정네들 부르냐? 귀찮게스리..
그냥 우덜끼리 가자.
근디 니 요즘 노래 아는 거 있냐?
나나 언니들이나 모두 금시초문인 얼굴들이다.
그래도 가잔다.
에휴..울 언니들 또 그 노래 부르는 거 아녀...
여자의 일생인가 뭔가 그 노래만 부르고 또 부르더니
한 시간도 안되서 내가 겨우 업고 다녔당께! 했더니 아니란다.
뭘로 바꿀 건디?
메들리!
큰일났다..한 번 하면 마이크 절대 안 놓는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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