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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BY 며느리 2007-10-04

저의 아버님의 내면 수심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긴 줄자로 재어보고 싶습니다.

세상일에 마음 싸악 비우며 달관하듯 사시는 아버님

살아온 날 파란이 많아도 내색한번 하지 않으시고 

죽을 고비까지 겪으신 아버님의 삶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져 있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알게 모르게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 드러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묻어버리기엔 가슴 벅찬 일들

우리 아버님이 그런 일들을 겪으셨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안고 있는

일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고

아버님은 지나간 날 아픔을 혼자 속으로 승화시키시며

토실토실 잘 여물고 잘 익은 벼와 같이

도인의 경지에 이르신 것 같습니다.

 

그런 아버님을 만난 저는 오늘 행복하다고 외치고 쉽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존경해 왔던 아버님의 존재 ,,, 새삼스럽게

색다르게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의 지난 날 굴곡있는 삶을 사랑합니다.

아버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아버님은 정신세계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도인에 가까우신 분이십니다.

 

그렇지만 아버님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도 하실 줄 아십니다.

아버님이 도인이시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은

저의 어머님을 당신 분신처럼 끔찍히도 위하시고

사랑하시기 때문 입니다.

 

저의 아버님과 어머님의 사랑이 아침햇살처럼

찬란히 빛나기를 손주며느리가 간절히 또

간절히 바라옵고 바라옵나이다.

    

                      -손주 며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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