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버님의 내면 수심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긴 줄자로 재어보고 싶습니다.
세상일에 마음 싸악 비우며 달관하듯 사시는 아버님
살아온 날 파란이 많아도 내색한번 하지 않으시고
죽을 고비까지 겪으신 아버님의 삶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져 있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알게 모르게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 드러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묻어버리기엔 가슴 벅찬 일들
우리 아버님이 그런 일들을 겪으셨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안고 있는
일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고
아버님은 지나간 날 아픔을 혼자 속으로 승화시키시며
토실토실 잘 여물고 잘 익은 벼와 같이
도인의 경지에 이르신 것 같습니다.
그런 아버님을 만난 저는 오늘 행복하다고 외치고 쉽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존경해 왔던 아버님의 존재 ,,, 새삼스럽게
색다르게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의 지난 날 굴곡있는 삶을 사랑합니다.
아버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아버님은 정신세계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도인에 가까우신 분이십니다.
그렇지만 아버님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도 하실 줄 아십니다.
아버님이 도인이시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은
저의 어머님을 당신 분신처럼 끔찍히도 위하시고
사랑하시기 때문 입니다.
저의 아버님과 어머님의 사랑이 아침햇살처럼
찬란히 빛나기를 손주며느리가 간절히 또
간절히 바라옵고 바라옵나이다.
-손주 며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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