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을 알게된 무렵이였던거 같아요.
\'나에 살던 고향은\'노래 가사처럼 그렇게 분홍빛으로
물들은 추억 속 고향 그리움이 켜켜히 쌓인 속에
첫사랑인지 풋사랑인지 짝사랑인지 아련한 그리움이
짙게배인 고향을 그리워만 30년 그리고 찾게된 친구들
그 속에 그 어설푼 감정의 머시마 까지....
한 해 여름 30년만의 그리움이 봇물 터지듯 뜨거운
열기 만큼이나 그리움 담은 문자들을 주고 받다가 동창회를
통해 한 세 번쯤 만나면서 그것도 시들해 졌는데...
첫사랑 운운하며 적어둔 글귀에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내는
바람에 내 마음만 믿고서 너무 솔직했던 바보 스러움에
꼭,솔직한거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요상한 깨달음 하나를
얻고 모든 행동거지를 자제하며 다시 웃음꽃 피는 옛 가정이
되었어요. 그저 일밖에 모르는 남편에게 너무나 자연을
좋아하는 저는 가끔 어딘가로 떠나자고 조르고 농담 삼아
남편은 남자친구 하나 사귀어 떠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다 했더니 남자들은 만날때 마다 진도가 나가야
하고 진도없이 바라만 보라고 하면 상대의 미모가 아무리
출충한 양귀비라 해도 다 떠나간다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열열하던 첫사랑 녀석도 결국 떠나갔구나.
하는 생각을하며 있었는데 동창회 카페에 고향이 그리울때면
내 마음을 적은 글들이 꽤 올려져 있습니다.
아직도 꽃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듯 남자도 그렇게 사람이
좋아 좋아할 수 있다고 믿는 저를 늘 한심하다며 바라보는
남편이지요. 아!!동창회 카페에 그동안 \'아웃 사이더\'행세를
하던 나름 잘난넘이 제가 처음 친구들을 만나 설레고 들뜬
그 수순을 밟으며 나타나 다른 친구들 글 밑에는 조랑조랑
그리움의 댓글들을 토해 놓고도 제 글 밑에만 아무것도 흔적을
안 남기는 겁니다.사실 제 글이 제일 많은데...
은근히 신경이 쓰이며 혹 제가 초등학교 때 이 남자 친구와
안 좋은 일이 있었나 기억을 더듬게 되더라고요.
별 기억은 없고 (유난히 기억력이 좋음)그 아이가 아이큐가
높았다는거 머리가 짱구여서 돌치라는 별명이 있었다는거
근데,어느 날 메일이 도착했는데 너의 글이 아름다워 답을 달지
못했다.하는 내용과 그저 기억에는 없지만 반갑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나도 반가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꽤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제가 사는 곳에 친구가
불쑥 나타났어요.남편은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속 넓은 사람이라며
자리를 비워주고 저녁까지 먹고 오라며 선심을 쓰더니 아직도
나 같은 남편이 어딨냐며 생색을 냅니다.
근데, 그 친구가 제 사무실에 들려 내가 앞서 차를 출발 시키고
뒤를 따라 나와야 하는데 한참을 가도 안 나오는 겁니다.
혹 아내에게 전화가 왔나보다 싶어 아쉽지만 그냥 집으로 갔어요
근데,훗날 알아보니 혼자 우리 사무실 마당에서 후진하다 서있는
저희 (추레라 엄청난 크기)차에 펌퍼가 박살이 났다네요.
먼 곳에서 찾아와준 친구가 고마워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쏘가리 매운탕)
엄청 비쌉니다를 부득부득 우기며 내가 사 줬더니 그런일이 있을 줄이야
허허 웃으며 말하는 친구 가슴이 얼마나 쓰릴까 생각하니 저또한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그 친구가 가끔 메일을 보내와 제가 계속 사귐을 이어 갈 수 없다고
했더니 왜 그러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편이 말하길 남자는 무조건 만나면 진도가 나가야 하는데
난 진도 나갈 용기도 없고 가진것도 없는데 뭘 자꾸만 줘야 한다는데
명색이 남자가 쪼잔하게 뭘 자꾸만 달라하니 그래서 싫고 (찌찌)도
달라 한다는데 그까짓것 우유 몇 푼이나 한다고 한 통 사먹지....
그랬더니 친구가 자지러 졌어요
그런거 말고 설레임,웃음,기다림 그런거만 달라내요.
가끔 남편에게 강의 받고 이제 저도 알만큼은 다 알기에 그런 친구의
거짓말에 ㅋㅋㅋ 웃을 수 있답니다.
진도가 안 나간 관계로 첫사랑도 떠나고 이제 너무 알아버린 관계로
늦사랑도 떠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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