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어나더+ 아이함께 시범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7

희망은?


BY 꿈꾸는 다락방 2007-09-24

결혼해서 11년하구 3개월....

가만히 생각을 하니 짮지 않은 긴시간, 아니 길지 않은 짮은 시간들.

이렇게 처량하게 앉아 있을 줄 몰랐던 지난 시간 입니다.

22살에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지금의 남편.

너무도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15일을 남겨놓고 말을 했을때도 놀랐지만 그 애의 신랑이 될 사람의 사랑도 대단했다고 생각을 했죠.

어찌되었든 우리는 그렇게 만났고,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 아빠로 살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너무도 아슬 아슬한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남편은 장남이고, 지독한 효자 노릇을 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결혼을 하려 하니 성남에 집을 해 놓은 것이 있다고 해서...나중에 안 일이지만 정말 어지러운 사연의 집이더군요. 결혼과 동시에 시어머님의 말 \"결혼도 했으니 중형차 타야 되지 않겠냐\" 말 한마디에 신랑은 은행의 대출을 받아 차를 삽니다. 가지고 있던 차도 좋은데....

 

결혼 하면서 막내 도련님은 당연히 내가 데리고 있어야 하는 거였구...한마디의 상의도 의사도 없이 그러나 그것은 그럴 수 있다고 하구..가족이니까...허나 이것도 나만의 생각이죠..말을 물어내는 귀신! 여자만 말이 많은게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못해준건 없던것 같은데 말이죠.

친정어머니가 아이들 둘을 봐 주셨기에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죠..그러나 내가 벌은 건 다 뭐 했냐구 하데요...어의가 없죠. 애 봐주시는 친정어머니께 뭐 변변히 잘 한 것도 없고 용돈을 한번 제대로 드린 적이 없는데...명절이나 시부모님의 생신이라도 되면 이런 돈은 아까운게 아니고 없어서 더 못주는...그러나 그때는 저도 그게 그런 줄만 알고..최선을 다 했죠.

 

이러니 저 같은 딸 정말 나도 싫죠.대출끼어 있는 어지러운 집하나 정말 싫죠. 직장생활을 해서 대체 월급을 얼마를 받는지 알 수 없죠. 이자라도 갚을 돈은 줘야죠 내가 뭔 죄로 내 의사와는 상관없는 대출금을 갚아야 하죠? 대출금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출근을 하는데 내가 왜 이리 발을 동동 굴러가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우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대출금 이자를 안냈더니 하나씩 막히기 시작하죠..신용카드 사용이 안 되니 은행에 물어봤겠죠...집에 대한 이자가 안들어 와서라고 말하니 놀랬겠죠...그리고 은행에서는 집 경매 한다고 했고. 그러나 그 대출금을 왜 나더러 갚으라고 하는건지? 내가 가지고 간 것도 아니요,시부모가 가져가서 써 버린 걸요...그런데 이게 나중에는 내가 집 넘기려고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시부모도 그때 당시 10년 전에 결혼 하면서 나랑은 아무런 상관 없이 생긴 빚이 4800만원인데..갚아가는 재미가 있으라고 이렇게 했다는 군요. 어의가 없었지더라구요.

 

그 일로 인해 사네 안사네...아이들 둘을 데리고 시골 시댁으로 내려 가더군요. 시골에 가서 산다구...열흘을 생각하다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갔죠...우리 큰 아이 \"엄마\"하며 눈도 안뜨고 팔로 목을 휘감고 눈물이 주르르 흐르더군요..\"그래, 이녀석들을 위해 살자\" 시아버지 앞에 무릎 꿇고 죄송하다하고 아이들 데리고 집으로 왔죠.

 

아는 사람이 회사를 경영하는데 거기에 입사를 하겠다고 우리더러 내려 오라더군요. 생각했죠...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모질지 못해 성남에서 군산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어떻게 임대 아파트를 하나 얻어 놨더군요. 시어머니 이름으로....

 

그래 그냥 사는거야...그러나 그렇게 말이 많은 시골 동네 처음 봤습니다. 더군다나 시댁이 목욕탕을 하고 있는데...오죽 말이 많이 묻어 나겠습니까? 지금 생각을 하면 외부인이라 내게 털어 놓기도 또, 나를 욕하기도 너무나 좋은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죠.

 

적은 항상 가까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이 하나 없는 낮선 시골...동서 한테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했죠 아들만 생각하는 시어머니 욕도 까지도...내 생애 이런 바보같은 짓은 정말 다시 없을 겁니다. 고양이 앞에 생선이죠. 저나 나나 같은 처지인데...두고 봐야 겠습니다. 남을 욕먹여 얼마나 잘 사는지....정말 남의 말은 조심해야 한다는 걸..그렇게 남의 말을 함부로 이러던데...저러던데...그러는 본인은 나중에 어찌 되는지...우습죠.

 

어쨌든 이렇게 저렇게 살다가 큰아이가 초등학교를 가면서 조금은 시골 생활도 적응이 되기도 하구..우리 남편 회사를 그만 둔다고 하더군요. 계획을 물어 보니 창업교육도 받고 뭐..등등 \"그래 젊으니까 다 할 수 있어\" 했습니다. 시어른들과의 친분으로 들어간 회사 그게 사람 죽이는 거죠.. 일에 진전과 성과가 없다고...뭐야 집일은 신경조차도 못쓰고 회사일에만 매달렸는데...차라리 그런말을 들을 거면 그만 두는게 나은 일이죠.

 

그러나 이사람의 말데로라면 우리는 창업 교육도 받고 해야 하는데...우리 남편은 서울에 친구가 하는 회사에 가고 아이들과 나는 시댁으로 들어가라 합니다. 남편도 없는 시댁을요? 싫다고 했죠...그러더니 말도 않고 사는 집을 내놓더군요. 집보러 왔다고 하기에 집을 내놓은 줄 알았죠..점점 어의없어지고 목욕탕으로 들어간다고 수리를 하고, 남편과는 연일 싸움 입니다. 서울을 갈려면 가는거지 집은 왜 정리를 하는거냐고....내가 도와 주다가 힘들면 내가 들어가겠다고 말하겠다고 그러나  나의 의견은 이미 없었습니다. 부모님이랑 다 결정 보고 나에게는 통보 입니다. 

 

가족이 왜 떨어져야 합니까? 내 짐을 싸서 그러면 나는 안 산다고 했지만 \"니가 설마 정말....\"그래도 막무가네로 이사차오고 이사를 합니다. 옷가지를 챙겨서 친정집으로 왔습니다. 친정 어머니 기가 막히죠..시댁에서는 내가 아무 망 없이 집나간거죠...동서라는 여자 내가 도망갔다고 했답니다. 이런!! 우리 아이들이 상처 많이 받았죠...시도 때도 없이 엄마 욕을 해대는데 아이들은 미움으로 똘똘 뭉치죠...주말 마다 아이들 때문에 군산을 내려가고 안되겠다 싶어 두달 만에 제가 손을 들고 또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 하고,집에 들어가니 기가 막혀...

 

내가 나가서 위자료라도 청구 할까봐서 성남 집을 처분해서 막내 집을 사주었다는군요....어른들이 목욕탕 줄테니 성남 집을 팔아서 막내 주라고 했겠죠, 그대로 했을거구...준다던 목욕탕은 누가 카운터에 손이라도 댈까봐서 두 분이 새벽부터 와서 교대로 지키고....

 

이건 정말...그래도 남편이 옆에서 있을때는 싸우기도 하고 재미있게 지내기도 하고....한가지 생각한게 내것이 아닌건가보다...이렇게 체념했지만 그래도 화가 나는건 어쩔 수 없었지요. 이제 말 그대로 우리 네 사람은 집도 절도 없는 시댁에 얹혀 있는 신세 인거죠...싫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끼니 마다 새로 해서 먹어야 하고 반찬 맛이 있네 없네...

 

불현듯 아이들과 내가 정말 불쌍했습니다. 어른들이 이제 65살 안팍의 연세에 경제력을 쥐고 있고, 얼마나 당당하고 본인들의 말이 곧 법이요, 한번 생각한건 그저 말없이 따라야 하는...숨이 조금씩 막히기 시작하던 차에 남편은 진짜 서울로 혼자 가겠다고 올라가고 남편을 대신해서 남탕 청소까지 해가며 지냈는데도 무슨일인지 시아버님이 아이들과 내게 말을 안하십니다. 그럭저럭 보내다 말을 안 하신다고 하면 나도 말을 안하겠다고 생각을 했고...사실은 왜 그러시냐고 달래기가 싫었습니다. 아들이 하는 건 모두다 옳고 그 이외 나는 뭔가?

 

그러나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니....그러다가 내가 말을 안하고 다니니까 그건 또 역정을 낼 일이 되고...급기야는 내가 한 밥은 안 먹겠다고 따로 밥을 먹고, 주말에 아들이 내려 오니 아들 보고는 무슨일인지 모르겠지 , 하면서 내게는 갖은 욕을 퍼부으며...동서네 아이들과는 편을 갈랐다고 하고, 자신의 비위를 거슬렸다고 하고...돈은 한푼도 줄 수 없으니 나가서 살라고 하시네....욕을 하길래 알겠다고 대답하고 나오니....

 

남편이란 사람이 나더러 나가라네...아이들 보고 엄마따라 나가라고 하고 발길로 걷어차고 아이들은 울고,,,.....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되었고, 남편은 올라가고 아이들 밥을 주려고 주방에 갔더니 문 꽝 닫으며 나가라는데 왜 안나가냐고....손자들이 보고 있는데...이런 풍경을 보이며...다음날도 또 그러고 ....

 

급기야는 우리셋이 어디가서 못살겠나 싶어 집을 꾸려 목요일에 다시 경기도로 이사를 오고야 말았죠...처음 살아보는 지하방에 울기도 많이 울고, 남편은 남편대로 친구의 집에서 나와 방을 얻었다구 하구....그래도 전화 해서 아이들 생각하라구 했구...이사 석달만에 추석이 와서 아이들을 남편과 함께 시댁에 내려 보내고 이렇게 앉아 글을 씁니다.

 

많이 울었지만 소용없고....이번일은 남편더러 풀라고 했지만 마마,파파보이 남편은 절대로 풀 수 없는 문제겠죠..이런 삶! 정말 기가 막히죠...제게도 잘못은 많지만 정말 슬프죠...희망이 없습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