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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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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 사랑


BY 김효숙 2007-09-18

일어나기 싫은 아침을 햇님이 와서 노크하는데

그 순간 때르릉 걸려오는 한통에 전화

엊그제 멀리 카나다에서 온 사랑하는 내친구

얼른 일어나 공진단 반알 먹어라 하며 챙겨주는 친구

친구가 있어서 힘이난다...

지난번엔 관절약을 사서 보내주어 그 약을 먹고

다리가 아프지 않아 얼마나 얼마나 고마웠는지모른다

난 늘 메일속에 이다음 늙으면 그땐 내가 시골에 가서

네 방을 하나 만들어놓고 내가 너를 맞아주리라 그랬다

우린 늘 맘속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는 친구이다.

 

오늘아침  약을 먹으라며 챙겨주는 끝에

이웃 친구가 아프니 약을 나누어 먹으면 안되겠냐했더니

보름을 시간내어 알바를 해서 너에게 사보낸 약이니

아껴먹으랜다..

순간

눈물이 난다

삼백오십불이란 돈을 들여 친구를 위해 약을 사서보내준 친구에 그맘이

이아침 맘이 시려온다

그ㅡ 친구는 간경화로 6개월에 한번씩 한국에 치료차 나온다

난 그때마다 특별히 해줄것이라곤 없기에

간경화에 좋은 민들레잎을 아침일찍 일어나 뜯어서놓고 기다린다

산밑 어디엔가 알아둔 머위대 몇잎 뜯어서 놓고 기다린다

보리넣고 콩밥 해준다고 고국에 나오는 그맘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기다린다

난 그것뿐 아무것도 해줄게 없으니...

 

그리곤 바닷가에 한번 데리고 가서 바다구경을 시켜주는것뿐이다.

 

난 아주 작은맘으로 친구에게 사랑전해주고..

친구는 내가 아프면 안된다고........힘들게 번돈 마다않고.

선뜻 약을 사서 늘 보내주는데..

 

이 아침 맘이 시려온다

두 남매와 먼 타국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친구가

보름을 알바해서 번 돈으로 산 약이니. 약 아껴서 잘 먹으라고 하는말에

눈물이 핑 돈다.

 

나도 아낌 없이주는 친구가 되어야할텐데

맘은 다 준비가 되어있다

지금은 친구를 위해 하찮은 머위한잎.보리넣고 콩밥하나...맛난 된장 준비해놓고

기다릴수밖에 없는 사람이지만

먼 훗날 시골에 가서 살면 반드시.. 청국짱 띄워  뚝배기 넘치도록 끓여서

친구방 하나 만들어 놓고 그렇게 살게 해준다고  맘속으로 다짐해본다....

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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